(포털의 게임 타이틀 로고)

이번에 소개할 게임은 밸브 코퍼레이션(이하 밸브)의 2007년작 퍼즐 플랫포머 게임 '포털Portal'과 그 후속작인 '포털 2Portal 2'(이하 동일명칭 용어 포함 포털)입니다. 게임개발 전문 대학 디지펜(DigiPen) 공과대학의 뉴클리어 몽키 소프트웨어에서 만든 '나바큘라 드롭Narbacular Drop'이라는 게임을 전신으로 하고 있고 이 나바큘라 드롭을 제작한 해당 학생들을 밸브에서 직접 스카웃해 제작한 게임입니다. 2007년 10월 9일 포털이 발매되었고 2011년 4월 19일 그 후속작인 포털 2가 각기 발매되었습니다.

기본적으로 플레이어는  "애퍼처 사이언스의 피실험자(인게임에서는 플레어블 캐릭터인 첼)가 되어 글라도스의 명령에 따라 포털건을 다루는 실험을 치룬다"라는 설정 하에 '첼Chell'이라는 주인공을 조작하고 유일하게 주어지는 장비인 '포털건Portal Gun'을 통해 각 스테이지(이른바 통칭 실험실Test Chamber)에서 주어지는 일련의 퍼즐을 풀고 다음 스테이지로 넘어가면서 게임의 무대가 되는 애퍼처 사이언스Aperture Science와 시설을 지배하는 수퍼 컴퓨터 글라도스GLaDOS로부터 살아남아 시설을 탈출하면서 그와 얽힌 일련의 이야기들을 풀어나가는 구성을 취하고 있습니다.

이외에도 게임 내에서 직접적으로 묘사되지는 않지만 공식 코믹스, 인게임 내 대사나 설정 등에서 은연중에 같은 회사의 인기작 하프라이프Half-Life 시리즈와 연계되는 설정을 삽입하며 두 게임이 같은 세계관을 공유하고 있다는게 확인됩니다.

1. 포털의 엔딩곡 Still Alive에서는 직접적으로 하프라이프의 주인공 고든 프리맨이 근무하는 회사 '블랙메사Black Mesa'가 언급됩니다
2. 하프라이프 2: 에피소드 2에서는 '보리알리스 호Borealis'라는 이름의 애퍼처 사이언스 소속 쇄빙선이 등장합니다. 후에 발매된 포털 2에서는 도중에 이곳에서 이 배가 건조됐을거라 예상되는 거대한 드라이독을 발견할 수 있고 이 드라이독을 찾는 관련 도전과제도 '사라진 배'. 즉 아직 애퍼처 사이언스가 정상적으로 운영되던 당시 보리알리스 호를 통해 일련의 실험을 행했고 그 배가 사고로 워프되어 북극이나 그에 준한 어느 지방에 방치되어 있다가 하프라이프 2의 시점에서 작중 주요 인물들에게 발견된듯합니다.
3. 밸브의 공식 설정상으로 블랙메사와 애퍼처 사이언스는 라이벌 관계로 미국 정부의 지원을 받으며 경쟁하던 사이라고 언급됩니다. 최종적으로는 블랙메사는 이종족의 유입으로 전쟁터가 되어 파괴되었고, 애퍼처 사이언스는 내부적으로 글라도스가 연구원을 학살하며 자멸. 결국 최종적으로 두 회사의 경쟁은 승자 없이 양자 파멸로 끝납니다.

한편, 개발자 커멘터리에 따르면 사실 세계관이 같은건 이 게임 자체가 실험작인 만큼 이 게임 전용으로 새로운 리소스를 제작하기 위한 비용을 투자하기가 애매하기 때문에 적당히 하프라이프 시리즈의 리소스로 떼웠기 때문이라는듯. 실제로 포털에 사용된 대부분의 텍스처, 효과음, 공격 모션 등은 전부 하프라이프 시리즈에 기반을 두고 있으며 게임 내에서 터릿Turret과 글라도스의 보이스를 담당한 앨런 매클레인은 마찬가지로 전작 하프라이프 2에서 출연한 전적이 있습니다. 게임의 테마가 실험인 이유도 게임 자체가 실험작이라는 이유. 그런 기반을 갖고 시작한 게임이지만 이 게임 고유의 장비인 포털 건 특유의 '공간과 공간을 물리적으로 연결하는 포털을 연다'라는 기믹 덕분에 기상천외한 퍼즐과 게임성을 선보였고 이에 게이머들이 호응해 상당한 인기를 끌었습니다.

이후 발매된 후속작 포털 2에서는 전작에서는 게임 컨셉상 단순한 스테이지 기믹에 불과했던 포털의 개폐 가불가 판정이 적용되는 벽, 포털건, 피실험자인 첼, 글라도스, 애퍼처 사이언스에 대한 정보와 떡밥, 그리고 반전을 들고나와 전작보다 좀 더 다채로운 퍼즐과 요소, 심도깊은 스토리를 들고나와 많은 호응을 얻었습니다. 저도 두 작품 모두 무척이나 재밌게 했고 또 두어번 정도 올클리어도 했죠.

(실제 플레이 영상)

먼저 나오는 영상이 포털 2 챕터 4의 19번 실험실, 나중 나오는 영상이 구 애퍼처 사이언스 시설을 탈출하면서 푸는 마지막 퍼즐입니다. 19번 실험실은 적당히 포털건이 어떤 용도의 물건이고 어떤 식으로 퍼즐을 푸는지를 간단하게 보여주기위해 골랐고, 구 애퍼처 사이언스 시설의 마지막 퍼즐은 포털 2에 새로 추가된 추진 젤(주황색, 접촉한 물체를 가속), 반발 젤(파란색, 접촉한 물체를 튕겨냄), 변환 젤(흰색, 포털이 열리는 환경 조성)이 동시에 제공되어 퍼즐의 요소로 사용됐기에 각 젤의 능력을 보여주기에 적절하다 싶어서 골랐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