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상에는 많은 천재들이 있어요. 그런 천재들을 보면 조금 질투도 나지만 그보다는 많이 부럽고, 저도 저렇게 되고 싶다는 생각이 들죠.
그런데 그런 천재가 이미 죽은 사람이라면, 그것도 너무나도 일찍 세상을 떠버린 사람이라면 이상하게 서글프죠.
지금 소개하는 곡을 작곡한 시이나 모타 (포와포와P, 본명 미조구치 료)는 1995년에 태어나서, 2015년에 세상을 떠났다고 해요. 저보다 3살이 어린데 만든 곡들을 들어보면, 나는 저 나이대에 이렇게 훌륭한 것을 만들어낸 적이 있던가? 하고 되돌아보면서 동시에 감탄하게 되죠.
그러니까 좀 더 세상을 살아줬으면 좋았을걸, 하고 안타까워지는 아티스트에요.
아래에 업로드한 곡의 제목은 "안녕히 계세요, 여러분(さよ?ならみなさん)". 니코동에 업로드된 날짜는 3월 4일이고 이 사람이 세상을 떠난 게 7월 23일이었으니, 거의 세상을 떠나기 전에 남긴 곡인 셈이에요. (참고로 유작이 된 곡은 사망 당일에 올라왔던 빨간 펜을 부탁드립니다와 미발표곡인 Healthy End.)
아래는 가사. 본인이 인생을 살면서 느낀 무거운 감정들을 담은듯한, 그런데 곡은 너무나도 축제 분위기같은 상반된 느낌이 담긴 곡이에요. 가사를 보다가 우울해지실지도 모르겠네요.
欲しかったおもちゃを手に入れ ?して直してを繰り返してたな 欲しかった彼女のキモチを 逸らして見つめてを繰り返してたな 同じようなパンチを食らうのはどうして? 君と一?に居たのは何故? さあ、ポンポンポンポン浮かぶのは いつも「最?」ばかり でも幸せなんだろう ポンポンポンポン?み下す いつも眠?ばかり でもいつも夢を見ていたよ 嫌だった普通じゃない道のり 歌にして何とか誤魔化してばっかで それに?って痛ましい姿で 逸らして見つめてを繰り返してたな 不安でも不安でも?けたのどうして? いずれ死んでいくのは何故? さあ、トントントントン進むのは 大人の都合ばかり じゃあ子供はどうすんの? コンコンコンコン唆す 「君は大人なんだから」 僕はいつ大人に「なった」のだろう? ?が ?が 止まらないのどうして? いずれ死んでいくのは何故? さあ、ずんずんずんずん背が伸びて 君を?かしたあの日 そう、幸せだったろう。 コンコンコンコン ドアを打つ 明日を目指す?日も 今日で終わること知ってるよ | 원했었던 장난감을 손에 넣어서 부서트리고 고치고를 반복했었었지 원했었던 그녀의 마음을 피하거나 바라보거나를 반복했었었지 똑같은 펀치를 먹어버리는 건 어째서지? 너와 함께 있었던 건 왜지? 자, 퐁퐁퐁퐁 떠오르는 건 언제나 [최악]들 뿐이지 하지만 행복했었었어 퐁퐁퐁퐁 집어삼키네 언제나 수면제들만을 하지만 언제나 꿈을 꾸고 있었어 싫어했던 평범하지 않은 길을 노래로 만들어 몇번이나 속여나갔었지 그렇게 취해 병든 모습으로 피하거나 바라보거나를 반복했었었지 불안해도 불안해도 걸어나가는 건 어째서지? 언젠가 죽게 되는 건 왜지? 자아 통통통통 나아가는 건 어른의 사정들 뿐이지 그럼 아이들은 어떡하지? 콩콩콩콩 부추겨오네 "너는 이제 어른이니까" 나는 언제 어른이 [되었던]걸까? 눈물이 눈물이 멈추지 않아 어째서지? 언젠가 죽게 되는 건 왜지? 자아 점점점점 키가 커져서 너를 따라잡았던 그 날은 그래 정말 행복했었었어 콩콩콩콩 문을 두들겨 내일을 향하는 매일도 오늘로 끝난다는 것을 알고 있어 |
어른으로서의 삶을 살기도 전에 너무 일찍 죽어버린 사람이 남긴 곡이라서 그런가, 더욱 자기 이야기라는 느낌이 드는 곡이에요.
하지만 어른인 저보다도 더 재능이 많은 사람이, 어른이 되어서도 많은 곡을 남겨주어서 다른 어른들을 감동시켰더라면 얼마나 좋았을까 하는 기분이 드네요. 하늘이 야속하다, 는 말을 하고 싶어져요.
저는 대왕고래입니다. 대왕고래는 거대한 몸으로 5대양을 자유롭게 헤엄칩니다.
대왕고래는 그 어떤 생물과 견주어도 거대하다고 합니다.
3 댓글
마드리갈
2018-04-03 14:32:48
우선, 동영상 임베드가 깨져 있는 것을 운영진 권한으로 수정했음을 알려드려요.
곡을 처음 들었을 때 순간 잘못된 건가 싶을 정도로 빠르고 밝은 멜로디가 다가왔어요. 그런데 가사가 무겁다 보니 그 축제같은 분위기의 음악이 더욱 슬퍼지네요. 그래서 듣고 나니, 꽃이 화려히 피는 지금도 언젠가 끝날 것이라는 생각에 무상감이 엄습하고 있어요. 아름다운 꽃을 보면서 죽음을 보던 옛 사람들의 말, 그리고 장렬한 죽음을 산화(散花)라고 표현하는 이유를 알 것 같네요. 시이나 모타도 그렇게 짧게 피고 지는 꽃처럼 살다 간 것이 아닐까...
베토벤이 이런 유언을 남겼다고 전해지고 있어요.
"Plaudite, amici, comedia finita est."
"박수를 치라, 친구들이여, 희극은 끝났다." 라는 라틴어 문장으로. 그것이 머리 속에서 떠나지 않고 있어요.
대왕고래
2018-04-04 14:04:35
희안하죠, 멜로디는 밝은데 가사가 저렇게나 무거우니.?
그리고 저 사람의 삶도 너무 짧았죠, 더 길었으면 좋았을 것을. 봉오리도 채 보이지 못한 채 사라진 것만 같아서 말이죠. 비록 재능은 확실하게 꽃피웠지만...
SiteOwner
2018-04-06 23:56:56
다른 두 감정이 만나면 중화되기는커녕 증폭되는 경우가 있습니다. 시이나 모타의 이 곡도 그렇게 들리고 있습니다. 그렇다 보니 그의 짧은 생애에의 안타까움, 그리고 그를 거두어간 무심한 하늘에의 원망이 더욱 깊게 느껴지고 있습니다.
사람이 자신의 생이 끝나갈 때에는 그것을 본능적으로 직감하고 그렇게 메시지를 느끼나 봅니다. 장덕(1961-1990)의 유작이 된 곡인 예정된 시간을 위하여 또한 그런 느낌이 가사에서 짙게 묻어나오고 있으니...
시이나 모타의 음악세계를 또 소개해 주신 대왕고래님께 깊이 감사드립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