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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팬픽/죠죠] 7번째 스탠드사 : Break Down The Door (3)

앨매리, 2019-05-07 10:09:25

조회 수
162

7번째 스탠드사 : Break Down The Door
(3) 벤트 아웃 오브 셰이프


? ? ? 지난 화의 이야기는 다음과 같다!

? ? ? 부도 고등학교에 재학 중인 여학생, 모리히사 모토코는 바로 오늘 아침 발현한 그녀의 스탠드로 DIO의 자객인 '머더 돌즈'의 인형들을 쓰러트렸다! 그리고 약자를 괴롭히던 불량배들을 스탠드의 힘으로 때려 눕힌 모토코는 스탠드의 강함을 실감하며, 그녀가 얻은 '힘'에 대해 '호기심'을 가졌다.

? ? ? 자고로 호기심은 '정신'을 성장시키는 데에 아주 중요한 것이며, 스탠드의 강함은 본체의 '정신'과 직접적으로 연동된다. 요컨데, 정신이 성장할수록 스탠드도 강해진다는 말이다.

? ? ? 이 마을에 DIO의 자객은 아직 남아있다. 과연 모토코는 그녀의 '평온'을 위협하는 DIO의 자객을 재기불능시키고 그녀의 스탠드를 성장시킬 것인가, 아니면 거꾸로 재기불능되서 '마이너스'로 추락할 것인가?


? ? ? *


? ? ? 학교에서의 일과는 아침에 인형들에게 습격당한 것과 비교하면, 꽤나 평탄하게 끝난 편이었다. 학생들은 방학까지 이틀 남았다는 사실에 감칠맛이라도 느끼는지 '시간이라도 가속했으면 좋겠다.'는 실없는 농담을 나누며 수다를 떨었다.

? ? ? "내일만 지나면 방학이다~! 어디로 놀러갈지, 계획 세웠어?"

? ? ? "최근 뒤숭숭한 사건이 많으니……. 저기, 들었어? 저번에 어떤 여자 선배가 1학년 남학생을 체육관 뒷쪽에서 삥 뜯었다고 하지 뭐야."

? ? ? "죠죠가 학교에 안 나오니까 이제는 여자 불량배까지 나오네……. 그럼 학교 주변은 피해야겠다. 아, 모모! 우리랑 같이 카페에 가지 않을래?"

? ? ? "……미안. 할 일이 있어서 빨리 가 봐야 하거든."

? ? ? "어, 으응……."

? ? ? 모토코는 귀가부였기에 종례가 끝나자마자 친구들의 권유도 거절하고 재빨리 학교 바깥으로 빠져나왔다.

? ? ? 하루 아침에 갑자기 나타난 스탠드의 능력과 한계를 확인해보기 위해 모토코가 향한 곳은 학교 가까이에 위치한 공원 근처에 있는 숲이었다. 공원 근처에 있는 것치고는 관리가 덜 되어서 나무가 무성하게 우거진 숲은 인적도 드물고 모토코처럼 일부러 찾아오는 사람도 없기에, 스탠드의 능력을 확인하기에는 안성맞춤인 장소였다. 마침 나무들이 체구가 작은 모토코를 숨겨주기도 하고, 스탠드의 능력을 확인하는 도중에 날지도 모르는 소음도 흡수해주니 더더욱 알맞았다.

? ? ? 참고로 이 숲의 출구 쪽에는 답이 없을 정도로 맛있는 음식이 나오는 기묘한 이탈리안 레스토랑이 있다고 하지만, 아쉽게도 그냥 학생인 모토코에게는 혼자서 레스토랑에 갈 정도의 돈이 없었다.

? ? ? 숲으로 들어와 좀 걸은 끝에 탁 트인 널찍한 공터가 나오자, 모토코는 주머니에서 라디오를 꺼내 한 손으로 받쳐들고 전원을 넣었다.

? ? ? "저기, 스틸 씨. 스탠드에 대해 자세히 설명해줘. 이해하는 것이 강해지기 위한 첫 번째 발걸음이라 할 수 있으니. LESSON 1이라고나 할까……."

? ? ? 『음, 좋다.』

? ? ? 스틸에게서 매끄럽게 동의의 사인이 나오자, 모토코는 라디오를 앞에 내려놓고 잔디밭에 앉아 흐트러진 치마의 옷매무새를 다듬은 다음 무릎을 모았다.

? ? ? 『스탠드는 본체인 스탠드사의 상태와 밀접한 관련이 있다. 왜냐하면 스탠드는 본체의 생명 에너지가 구현화된, 파워를 지닌 비전이기 때문이지. 따라서 정신과 육체의 약화는 스탠드가 약화된다는 것과 동일하다고 봐야 된다.』

? ? ? "그렇다면……."

? ? ? 『어린 아이, 혹은 노인이라면 스탠드가 젊은이들보다 약할 수 있다는 말이지. 다만, 이는 스탠드사의 경험에 따라 좌지우지되기 때문에 그렇다고 해서 반드시 약한 스탠드를 가졌다고 볼 수는 없단다. 또한, 아까 학교에서도 봤다시피, 스탠드는 물체와 일체화하지 않는 이상 스탠드사에게만 보인다.』

? ? ? 모토코는 남자 화장실 입구에서 남학생을 삥 뜯으려다 그녀에게 달려들었던 불량배 하나가 SP1의 돌려차기에 맞고 날아가자, 다른 두 명이 마치 SP들의 존재를 눈치채지 못한 것처럼 공포에 질린 표정을 지으며 막무가내로 달려들다가 SP4의 주먹을 맞고 나가 떨어졌던 상황을 떠올리며 말했다.

? ? ? "그래서 그 불량배들이 그런 이상한 반응을 보였던 거구나?"

? ? ? 『그렇지. 또한 대부분의 스탠드에는 물리적인 공격, 예를 들자면 주먹으로 때리거나 총을 쏘거나 칼로 베는 등의 공격은 통하지 않아. 따라서 스탠드는 스탠드로만 공격할 수 있다. 다만, 예외는 어디서든 있는 법. 물체와 일체화된 스탠드라면 물리적으로 파괴했을 때 데미지를 입지.』

? ? ? 모토코는 담장에 부딪쳤던 마트료시카가 폭발해서 흔적도 없이 사라졌던 것을 떠올리며 혼잣말을 중얼거렸다.

? ? ? "그럼 머더 돌즈의 인형들은 전부 박살났으니까, 꽤 큰 데미지를 입었겠네."

? ? ? 『아니, 원격자동조종형 스탠드는 데미지를 입어도 본체에게 피해가 가지 않는다. 그래서 너처럼 막 스탠드를 얻은 스탠드사에게 있어 상대하기 까다로운 타입이지. 거기다 그 인형들은 스탠드의 능력에서 비롯된 부산물 같은 것이기에, 부서져도 본체에게는 별 상관이 없었을 거다.』

? ? ? 스틸의 설명을 듣고, 아침에 자동 인형들 때문에 고생하다 인형들이 SP들에게 두들겨 맞아 형체도 못 알아볼 정도로 부서졌던 기억을 떠올린 모토코는 투덜거렸다.

? ? ? "왜 처음부터 그런 스탠드사가 자객으로……."

? ? ? 『미리 말해두겠지만, 약점이 없는 스탠드는 없단다. 그럼 다음 설명으로 넘어가도록 하마.』

? ? ? 모토코는 입을 다물고 스틸의 설명에 집중했다.

? ? ? 『스탠드의 사정거리와 길이는 스탠드 파워와 강도에 비례한다. 정도의 차이는 있지만 대부분 본체에서 떨어질수록 파워가 약해지지. 아침에 너를 습격한 인형들을 조종한 머더 돌즈…… 그건 원거리 조작형이기에 일정 거리까지는 본체와의 거리가 멀어도 파워가 유지된다. 우선적으로 본체를 찾아 쓰러트리지 않는다면 상당히 번거로운 타입이야. 하지만 원격자동조종형 스탠드의 특징은 패턴이 단순하기 때문에, 패턴만 알아채면 쉽게 파훼할 수 있지.』

? ? ? "일단은…… 그랬었지."

? ? ? 모토코는 인형들이 바로 눈 앞에 있는 모토코를 향해 아무런 경계도 하지 않고 어슬렁어슬렁 다가오다, 매복하고 있던 스페셜즈에게 한 번에 박살났던 것을 떠올리며 수긍했다. 스틸은 매끄럽게 다음 설명을 이어갔다.

? ? ? 『원칙적으로, 스탠드는 1종류의 힘만을 가진다. 다만 네 스탠드는 좀 특이한 경우라 할 수 있겠군. 각 스탠드체가 따로따로 총과 칼과 폭약 등 다양한 무기를 사용할 수 있으니 말이다. 그리고, 아침에 내가 설명해준 스탠드의 특성을 기억하나?』

? ? ? "……파워형, 스피드형, 조작형, 특수형, 보조형, 그리고 군체형이 있다고 했지."

? ? ? 모토코가 저택에 인형들을 피해 숨어들었을 때 스틸이 해줬던 짤막한 설명을 떠올리며 대답하자, 몇 번 헛기침을 한 스틸이 물 흐르듯 스탠드의 특성에 대한 설명을 쏟아냈다.

? ? ? 『파워형은 파괴력이 높아 적에게 주는 데미지가 크다. 스탠드 파워를 가장 잘 발휘하는 타입이지. 단점은 연비가 상당히 나쁘고 능력이 단순하다는 거다. 본체가 어떻게 응용하느냐에 따라 강해질 수도, 약해질 수도 있는 스탠드지.』

? ? ? 『스피드형은 스피드가 빨라서 선제 공격이 특기고 공격이 명중하는 일이 많지만, 공격이 광범위한 대신 파괴력이 약간 낮고 방어력이 약하다. 다수를 상대하는 데에는 좋지만, 무턱대고 나섰다가는 방어력이 낮아서 쉽게 재기불능될 수도 있지.』

? ? ? 『조작형, 혹은 기술형은 물질, 힘, 동식물 등을 조종하고 다루는 스탠드다. 주로 특수한 능력이 붙어 있는 경우가 많지. 하지만 파괴력이 낮기에 다른 스탠드와 싸우는 것에는 적합하지 않아.』

? ? ? 『특수형은 특수한 능력에 특화된 스탠드라 파워형처럼 스탠드 파워로 직접 싸우는 대신, 능력에 의존해서 싸우는 스탠드다. 강력한 능력을 가진 대신 균형이 잡히지 않아서 본체 혹은 스탠드의 상태를 악화시키는 것에 약하지.』

? ? ? 『보조형은 아군의 지원에 특화되었고, 아군의 힘을 높여주거나 상처를 회복시켜주는 등의 쓸만한 능력을 가졌지. 하지만 어디까지나 보조하는 것에 특화되었기에 직접 적과 싸우는 것에는 심히 적합하지 않다. 즉, 함께 싸우는 동료가 없다면 필연적으로 약해질 수밖에 없는 스탠드지.』

? ? ? 『마지막으로, 군체형은 여러 스탠드가 하나로 뭉친 타입이다. 공격, 방어, 특수 능력 사용, 보조와 지원을 한꺼번에 할 수 있지.』

? ? ? "스틸 씨…… 스탠드에 대해 굉장히 자세히 알고 있네."

? ? ? 모토코는 그 긴 설명을 한 번도 막히는 일 없이 자연스럽게 말하는 스틸에게 감탄했다.

? ? ? 『이래뵈도 스탠드를 연구하고 있었으니 말이다. 거기다 네게 스탠드를 준 장본인인데, 내가 스탠드에 대해 모르고 있다면 말이 안 되겠지. 흠흠, 그럼 다시 원 위치로 돌아가서. 군체형 스탠드의 단점은 전체적인 파괴력이 약하고 능력의 효과도 그리 강하다고 볼 수 없다. 따라서 정면 돌파보다는 잔재주에 의존하는 게 더 이득이지.』

? ? ? 모토코는 스틸이 덧붙인 설명을 듣고 왠지 모르게 속에서 발끈하는 것 같은 기분이 들어서, 약간 뾰족해진 목소리로 작게 따졌다.

? ? ? "……그 말은, 스페셜즈가 약하다는 거야?"

? ? ? 『워워, 꼭 그렇지는 않아. 군체형 스탠드에게 장점이 있다면, 스탠드가 공격받았을 때 본체에게 가는 데미지는 다른 유형의 스탠드와 비교하면 적다는 것이다. 스페셜즈를 예로 들자면, 스탠드가 공격받아도 본체에게 가해지는 데미지는 1/6으로 줄어들지. 이건 상당히 유리한데, 왜냐하면 스탠드가 상처를 입으면 본체도 같은 위치에 상처를 입기 때문이다.』

? ? ? 마치 심통난 어린 아이를 달래듯이 부드럽게 말한 스틸이 다음 설명으로 넘어갔다.

? ? ? 『그럼 사정거리에 대해 설명해주도록 하마. 근거리는 근접한 적밖에 공격할 수 없지만 파괴력이 강하다. 중거리는 근접한 적, 멀리 떨어져 있는 적 모두에게 데미지를 줄 수 있지. 원거리는 모든 거리의 적에게 공격할 수 있다만 파괴력이 낮다. 또한 원거리 스탠드로 근접한 적을 공격하려고 하면 아무래도 효율이 크게 떨어지지. 반대로 근거리 스탠드가 멀리 있는 적을 공격하려고 한다면 데미지를 크게 줄 수 없다. 이런 식이므로, 적과의 거리를 벌리거나 줄이는 건 싸울 때 굉장히 중요한 점이니 명심하도록.』

? ? ? 사정거리에 대한 스틸의 설명이 끝나고, 무언가를 곰곰히 생각하던 모토코는 조심스럽게 질문했다.

? ? ? "그렇다면…… 스틸 씨, 어떤 유형의 스탠드가 제일 강하다고 할 수 있을까? 중거리 파워형?"

? ? ? 『스탠드간의 우열은 없는 법이지. 스탠드의 힘은 다양한 종류가 존재하고, 그 모두가 다른 특성을 가지고 있다. 약한 스탠드라도 잘 사용하면 어떤 문제든 돌파구를 찾을 수 있기 마련이고, 반대로 강한 스탠드라 해도 한 번에 무력화될 법한 치명적인 약점이 없는 것은 아니다. 따라서 파괴력만이 답은 아니야. 여러 가지 기술을 사용하여, 다양한 전략을 세우는 것이 무엇보다도 중요해.』

? ? ? "그렇구나……."

? ? ? 모토코는 팔짱을 끼며 고개를 끄덕였다.

? ? ? 『그리고 다른 스탠드사와 싸울 때에는 이 점을 명심하거라. 방심하지 말 것, 신중하게 행동할 것, 정체를 완전히 파악하지 않은 적에게 섣불리 네 전력을 모두 드러내지 말 것. 아침에 네가 스페셜즈로 인형들을 바로 공격하지 않고, 통로의 출구에 매복시켰던 것은 현명한 판단이었다. 적이 네 전력을 파악하기도 전에 기습해서 인형들을 모두 부술 수 있었으니까.』

? ? ? "음……."

? ? ? 모토코는 스틸의 칭찬을 듣고 멋쩍은 표정을 지었다. 앞쪽에 둔 라디오를 쳐다보던 모토코는 문득 궁금증이 샘솟자 스틸에게 불쑥 질문했다.

? ? ? "그럼, 스틸 씨의 스탠드는 어떤 유형의 스탠드야?"

? ? ? 『내 스탠드? 음, 원격조작형 스탠드다. 이름은 '댄 펜'. 저번에 말했던 대로, 기억의 단편을 무생물에 저장하는 능력이지.』

? ? ? "아하……."

? ? ? 모토코가 별 생각 없이 알겠다는 의미로 감탄사를 작게 내뱉은 순간, 갑자기 어디선가 매서운 적의가 느껴졌다. 아침의 '머더 돌즈' 때와 비슷하면서도 좀 더 살벌한 느낌이었다. 적의를 느끼고 흠칫한 모토코는 곧 '적'이 나타났다는 사실을 깨닫고 투덜거리면서 라디오를 챙기고 일어나 치마에 묻은 풀잎과 흙을 털어냈다.

? ? ? "정말……."

? ? ? 라디오를 주머니에 넣은 모토코는 적의가 느껴진 방향을 쳐다보았다. 왠지 모르게 눈빛에 생기가 없어 멍한 인상의 불량배 몇 명이 모토코가 있는 쪽으로 어슬렁거리며 다가오고 있었다. 아침에는 인형이더니, 이번에는 불량배인가. 모토코는 소리 없이 한탄하며 그녀의 스탠드를 불러냈다.

? ? ? "스페셜즈!"

? ? ? 그러자 양손으로 권총을 든 SP2, 한 손으로 나이프를 던졌다 받았다 하는 SP3와 품 안의 수류탄들을 점검하는 SP5가 모토코의 앞에 나타났다. 나타난 SP들은 곧바로 상황을 파악하고 한 마디씩 했다.

? ? ? "이런……. 저 녀석들을 쏘면 되는 건가, 아가씨?"

? ? ? "이번에는 우리가 활약할 차례야, 마스터?"

? ? ? "주인님아, 저 녀석들을 날려버리면 되는 거지?"

? ? ? "그래……. 단, 완전히 재기불능시키지는 마. 가라."

? ? ? "Aye, aye, ma'am!"

? ? ? 모토코의 명령을 받은 SP2, SP3와 SP5가 호쾌하게 기합을 내지르며 불량배들을 향해 힘차게 땅을 박차고 달려갔다.

? ? ? "MUUUOHHHHH!"

? ? ? 불량배 하나가 괴성을 내지르며 모토코를 향해 성난 황소처럼 달려들었으나, SP2이 노련한 몸짓으로 단 한치의 흐트러짐 없이 조준하고 쏜 총알에 목을 맞아 맹렬하게 돌진하던 기세가 허무하게도 바닥에 풀썩 쓰러졌다. 그 장면을 본 모토코가 놀란 표정을 지으며 SP2에게 거의 다그치듯이 물었다.

? ? ? "SP2, 너 설마……!"

? ? ? "걱정 마, 아가씨. 난 살인 면허를 갖고 있거든."

? ? ? SP2가 한 말의 의미를 단번에 알아챈 모토코가 안도감 어린 표정을 짓다, 곧 김 샜다는 표정으로 바꾸며 SP2에게 한 마디 툭 던졌다.

? ? ? "……넌 이름 뒤에 13이 붙은 킬러가 아니야, SP2."

? ? ? "농담이 안 통하는군……. 뭐, 너무 신경쓰지 마. 내가 쏜 건 마취탄이다."

? ? ? "그럼 다행이고."

? ? ? 뒤쪽에 있던 불량배들은 먼저 돌격한 불량배가 그들의 눈에 보이지 않는 총탄에 맞아 기절했음에도 아랑곳하지 않고 모토코 쪽으로 달려왔다. 품에서 수류탄 하나를 꺼내 안전핀을 분리한 SP5가 능숙한 몸짓으로 불량배 하나의 발 밑에 수류탄을 던졌고, 곧 땅에 충돌한 수류탄이 폭발하면서 그 반동으로 공중에 붕 뜬 불량배는 그대로 흙바닥 위에 온 몸으로 착지해 푹 늘어졌다. 마지막 불량배는 SP3가 안다리를 걸고 칼등으로 목 뒤를 세게 내려치면서 그대로 허무하게 픽 쓰러졌다.

? ? ? "임무 완료."

? ? ? "다들 수고했어."

? ? ? "주인님아, 저기 저 불량배 한 놈 근처에 이런 게 있던데."

? ? ? "……?"

? ? ? 깔끔하게 상황을 정리하고 곁으로 돌아온 SP들을 보며 칭찬한 모토코는 SP5가 사라지기 전에 건넨 카드 한 장을 받아들고 의아한 표정을 지었다. SP5가 건넨 카드는 상당히 기묘한 그림체로 머리채를 붙잡고 혼란스러워하는 사람을 그려놓은 타로 카드였는데, 카드를 이리저리 살펴보던 모토코는 카드를 뒤집고 그곳에 써져 있는 '무언가'를 보고 놀란 표정을 지었다.

? ? ? "이건……."

? ? ? 기묘하게도 타로 카드의 뒷면에는 말라붙은 피로 'DIO 님을 따르지 않는 스탠드사를 공격하라'고 써져 있었다.

? ? ? '야, 요번에 오락실에서 점을 공짜로 쳐주는 점술사가 왔던데. 봤냐?'

? ? ? '어. 꽤 미인이던데. 진짜 예뻤다고. 근데 역시 예쁜 꽃에는 가시가 있는 법인가, 저번에 어떤 놈이 운세 보러 갔다가 그 점쟁이한테 괜히 찝쩍대는 바람에 한 방에 KO당했다지?'

? ? ? '나 그때 오락실에 있어서 운 좋게 그 모습을 봤지. 그 점술사, 격투가 뺨치던데? 생긴 건 진짜 귀여운데 말이야.'

? ? ? 순간 머릿속에서 어떤 대화가 재생되면서 직감이 번뜩이는 것을 느낀 모토코는 수상쩍은 타로 카드를 쥔 손에 힘을 주면서, 학교에서 들은 '최근 오락실에 온 점술사'의 이야기와 무언가에 홀린 것 같았던 불량배들의 모습, 그리고 방금 주운 수상한 타로 카드간에 강한 연관성이 있음을 느끼고 낮게 읊조렸다.

? ? ? "……역시 DIO의 자객이었네. 이렇게 친절하게 초대장도 줬으니, 가볼 수밖에 없겠어."

? ? ? 『조심하거라……. 스탠드사의 기운이 느껴진다.』

? ? ? 스틸의 나지막한 목소리를 들으며 모토코는 걸음을 옮겼고, 잠시 후 공터에 남은 건 SP들에게 제압당해 기절한 불량배 세 명뿐이었다.


? ? ? *


? ? ? 마을에서 하나뿐인 오락실은 상당히 구석진 곳에 위치했다. 거기다 오락실로 가려면 문제의 그 폭발 사고가 일어났던 저택을 지나쳐야 했기 때문에 폭발 사고 이후, 오락실을 찾는 사람들의 발걸음이 더욱 뜸해졌다. 그래도 될 대로 되라는 식으로 지내는 불량배들은 아랑곳하지 않고 거리낌없이 오락실을 찾아갔지만 말이다. 그 과정을 통해 오락실은 어느새 불량배들의 아지트가 되어있었다.

? ? ? 모토코는 다른 이유로 거리낌없이 오락실을 찾아갔다. 입구 위에 설치된 GAME CENTER라는 간판은 아직 태양이 떠있는데도 휘황찬란하게 번쩍이고 있었고, 문이 벌컥 열리더니 약간 혼란스러운 기색의 남학생 두 명이 바깥으로 걸어나왔다.

? ? ? "용기를 가지고 행동하라니, 대체 뭔 소리여……. 히익?!"

? ? ? "망설이다 기회를 놓친다니…… 그치만 시험에서 아무거나 찍으면 망하는데……. 어, 어이?! 기다려! 제길, 왜 나만 놔두고 가? 가야 하나, 말아야 하나? 으아아?!"

? ? ? 아침에 점술사에 대해 떠들었던 남학생 두 명이 오락실 밖으로 나오다, 한 명은 모토코를 보더니 소스라치게 놀라면서 모토코의 반대편으로 총알같이 튀어나갔고, 다른 한 명은 도망치는 남학생을 보고 어이없다는 표정을 짓다가 갑자기 무언가 걸리는지 심각한 표정으로 고민하더니 방금 튀어나간 남학생과는 완전히 반대 방향으로 튀어나갔다.

? ? ? "……."

? ? ? 체격의 차이를 보면 ─ 슬프게도 ─ 모토코가 남학생들을 피해야 정상일 텐데, 그와 반대로 전혀 일반적이지 않은 두 남학생의 반응은 오락실 안에 무언가가 있다는 모토코의 확신에 무게를 더해주었다. 곧 모토코는 망설임 없이 문을 힘차게 열고 오락실 안으로 진입했다.

? ? ? 오락실 안은 불량 학생들의 아지트라는 말에 걸맞게 난장판이었다. 바닥은 불량배들끼리 싸우면서 난 핏자국이 군데군데 얼룩져 지저분해 보였고, 바닥의 파편으로 보이는 돌멩이들이 여기저기서 굴러다니고 있었으며 어떤 곳에는 큼지막한 구멍까지 나 있었다. 입구 가까이에 놓여있는 테이블은 형편없이 옆으로 쓰러져 있었고, 불량 학생 몇 명은 세상 모르게 게임기에 들러붙어 게임에 집중하고 있었는데 눈빛이 영 흐리멍텅한게 마치 인생을 포기한 인간처럼 보였다. 카운터에 있는 점원은 반쯤 해탈한 표정으로 자리를 지키고 있었고, 오락실 한쪽 구석에는 기묘한 복장을 한 여자가 테이블 하나를 차지하고 앉아있었다.

? ? ? 조용히 앉아있기만 하는데도 오락실의 분위기에 묻히지 않고, 그녀 특유의 분위기를 내뿜는 기묘한 복장의 여자를 보고 '어떤 감각'을 느낀 모토코는 카운터의 직원에게 지폐를 건네면서 슬쩍 물었다.

? ? ? "……저기요, 저 사람은 누군가요? 외국인 같은데……."

? ? ? "아, 저 여자요? 최근에 온 사람인데, 점을 봐 주겠다면서 자릿세까지 내고 영업하기 시작했더군요. 얼굴은 귀엽지만, 실력은 무섭습니다. 예전에 불량 학생 몇 명이 찝적댔는데 전부 KO시켰거든요. 뭐, 같은 여자니까 그럴 필요는 없겠지만, 그래도 조심하세요."

? ? ? 점술사라는 사실을 증명하듯, 보라색 로브를 뒤집어 쓰고 있는 이국적인 외모의 여자는 남학생들이 말했던 대로 상당히 귀여운 외모였다. 앞머리에 화려한 무지개색 브릿지를 넣은 여자는 어딜 가든 상당히 눈에 띌 법한 기묘한 목걸이를 목 아래에 늘어트리고 있었다. 모토코는 점술사가 앉아있는 테이블로 다가가며 천천히 말을 꺼냈다.

? ? ? "저기…… 여기서 점을 봐 준다는 말을 듣고 찾아왔는데요……."

? ? ? "아, 잘 찾아오셨어요. 운세 수행의 일환으로 이곳저곳을 떠돌아다니면서 공짜로 점을 쳐드리고 있답니다. 지금 당신의 점을 쳐드릴까요?"

? ? ? "네에……. 아, 그 전에 이거를 한 번 봐주셨으면 하는데……."

? ? ? 모토코는 일부러 우물쭈물하는 척 하면서 불량배가 흘린 수상쩍은 타로 카드를 꺼내 테이블에 내려놓았고, 타로 카드를 알아봤는지 점술사의 눈빛이 달라졌다.

? ? ? "어머, 그 카드는……. 당신은 분명 이 마을에 숨어 지내는 '스탠드사'로군요."

? ? ? "……역시, 당신은 DIO의 자객이구나."

? ? ? 상대가 '적'임을 파악한 모토코의 목소리가 자연스럽게 낮아졌다. 점술사는 비웃음을 흘리며 불길한 미소를 지었다.

? ? ? "그 분을 알고 있다니……. 하긴, DIO 님이 거신 포상금은 어마어마하니 모르는 것도 무리는 아니겠죠."

? ? ? "고작 포상금에 눈이 멀어서 남의 '평온'을 방해하다니……."

? ? ? "DIO 님의 포상금을 받으면 평생 놀고 먹고 살아도 부족함이 없거든요. 저의 이름은 레인보우. 마을에 숨어 지내는 '스탠드사'를 처치하는 것이 저의 임무……."

? ? ? 레인보우의 목소리가 낮아지더니, 갑자기 그녀의 뒤에서 기분나쁜 연보라색 안개로 이루어진 몸을 가진 양처럼 생긴 스탠드가 나타났다. 머리의 양쪽 끝에 안쪽으로 구부러진 뿔이 달려 있어서 양처럼 생겼다고 했지만, 얼굴 한가운데에 안구 역할을 하는 걸로 보이는 커다란 녹색 구슬만 박혀 있는 스탠드의 얼굴은 상당히 기괴했다. 레인보우가 스산한 표정으로 모토코에게 선전 포고를 던졌다.

? ? ? "제 정체를 눈치챈 이상, 어쩔 수 없군요. 제 손으로 직접 처리하겠어요."

? ? ? 레인보우의 뒤에 있는 스탠드에게서 수상쩍은 안개가 흘러나오더니 어딘가로 뻗어나갔다. 그와 동시에 약간 떨어진 곳에서 게임에 열중하던 불량배들이 실에 묶인 인형처럼 뻣뻣한 움직임으로 일어나 모토코가 있는 쪽으로 다가오기 시작했다. 불량배들의 눈동자는 무언가에 홀린 것처럼 초점이 흐릿하고 빛이 없었다. 레인보우가 자신감 가득한 목소리로 소리치며 선포했다.

? ? ? "자, 저의 어마어마한 최면 솜씨를 두 눈으로 똑똑히 보도록 하세요!"

? ? ? "최면? 스탠드의 능력이 아니라?"

? ? ? "스탠드? 아니, 이건 저의 놀라운 최면 실력입니다. 범위도 상당하고 한꺼번에 여러 명에게 최면을 걸 수 있죠! 이걸로 당신을 끝장내겠어요!"

? ? ? "RUUUOOHHHH!"

? ? ? "UUOHHMOOOH!"

? ? ? 자신만만한 표정으로 소리친 레인보우의 말이 끝나자, 불량배들이 기묘한 괴성을 내지르며 모토코 쪽으로 달려들었다.

? ? ? "뭐…… 뭐야! 이놈들아! 싸울 거면 밖에 나가서 싸워라!"

? ? ? 카운터에 있던 점원은 갑자기 불량배들이 벌떡 일어서서 성난 황소 떼처럼 모토코한테 달려드는 모습을 보고 겁먹은 표정으로 소리치며 카운터 아래로 기어들어갔다. 이제 목격자도 없겠다, 거리낄 게 없는 모토코는 재빨리 그녀의 스탠드를 불러냈다.

? ? ? "SP1!"

? ? ? "알겠습니다!"

? ? ? 모토코가 빠르게 소리 높여 부르자, SP1이 충직한 신하처럼 재빠르게 나타났다. 이성도 최소한의 상황 판단 능력도 없는 불량배들은 무턱대고 돌진하다 먼저 제일 앞쪽에 있던 한 명이 SP1의 날라차기에 맞아 뒤로 날아가고, 다음에는 SP1이 방금 불량배를 걷어찼을 때의 반동을 추진력 삼아 몸을 낮게 숙이고 한쪽 다리를 축으로 삼아 한 바퀴 빙그르르 돌면서 안다리걸기를 거는 바람에 몰려 있던 불량배들은 상황 파악도 못 하고 일제히 도미노처럼 우르르 쓰러져 서로 깔아뭉개는 우스운 광경을 연출했다.

? ? ? 불량배들이 바람 앞의 낙엽처럼 허무하게 쓰러지자 레인보우의 표정이 험악하게 구겨졌고, 모토코는 그런 레인보우을 보고 피식 웃으며 비웃음을 날려주었다.

? ? ? "으윽…… 머리야……. 응……? 왜 내가 바닥에……?"

? ? ? "에고고…… 대체 무슨 일이……. 삭신이 쑤셔온다……."

? ? ? "대, 대체 무슨 지거리가 일어났던 거냐……."

? ? ? "야…… 좀 비켜……. 사내 자식이랑 몸 맞대는 취미는 없어……."

? ? ? SP1이 힘 조절을 적절히 했는지 금방 정신을 차린 불량배들이 끙끙대며 몸을 움직였고, 레인보우가 그 광경을 보며 굴욕감에 몸을 부들부들 떠는 사이 라디오에서 스틸의 목소리가 나지막하게 흘러나왔다.

? ? ? 『아무래도 저 여자는, 자기 자신이 스탠드사라는 자각이 없는 것 같다.』

? ? ? "그럼 이야기가 쉽겠네……. 놀라운 최면 실력 치고는 별 볼일 없는걸? 그냥 무식하게 짐승처럼 달려들지를 않나, 고작 한 대 맞고 기절했는데 금방 풀려버리니 말이야."

? ? ? "이익……! 지금 당장, 당신을 처치하겠어요! 임무 수행이다!"

? ? ? 모토코가 도발을 던지자, 발끈한 레인보우가 소리치며 앞에 있던 테이블을 손쉽게 뒤집고 일어나더니 양 다리를 어깨 넓이로 벌리고 팔은 언제든지 상대를 칠 수 있는 모습으로 드는 격투가들 특유의 자세를 취하며 소리쳤다. 그러자 그녀의 등 뒤에서 또 다시 양의 모습을 한 스탠드가 나타났고, 아까보다 더욱 짙고 음침한 기운이 어린 안개가 뿜어져 나와 다시 불량배들을 뒤덮고 그들을 세뇌시켰다. 생기를 되찾았던 불량배들의 눈이 다시금 좀비처럼 공허해졌고, 목표물을 포착한 불량배들이 일제히 괴성을 내지르며 모토코에게 달려들었다.

? ? ? "당신의 임무가 뭐든 간에, 순순히 당해줄 생각은 없어! 스페셜즈! 가라!"

? ? ? "Aye, aye, ma'am!"

? ? ? 모토코의 외침과 동시에 추가로 나타난 다섯 명의 SP들이 SP1에게 합세해 각자 무기를 꺼내들고 불량배들에게 달려들어 휘둘렀다. 무기를 휘둘렀다고 했지만, 칼등 부분으로 때리거나 총으로 뒤통수를 치거나 주먹으로 두들겨 팼고, 이성도 없이 그저 꼭두각시처럼 조종당하기만 하던 불량배들은 최소한의 위기 대응 능력조차 없었기에 금세 제압당해 의식을 잃어 바닥으로 쓰러졌다.

? ? ? "아니……!"

? ? ? 레인보우는 크게 당황했다. 한 명도 아니고 무려 여섯 명이나 되는 경호원 스탠드들이 있었다니! 레인보우가 세뇌시킨 불량배들은 모조리 쓰러졌고, 그렇게 되어버린 이상 혼자서 싸우는 것이나 다름없기에 이 싸움은 처음부터 그녀에게 수적으로 심히 불리했던 것이다.

? ? ? "자, 이걸로 전세는 역전됐어……. 7대 1이라고, 사이비 점술사 씨?"

? ? ? 초조함이 어린 레인보우의 표정을 보며 비꼬는 모토코의 말을 듣고 레인보우가 화를 버럭 냈다.

? ? ? "사이비라니! 제 최면 실력은 진짜라구요! 제 무술 맛 좀 보셔야 정신을 차리겠군요!"

? ? ? 레인보우가 갑자기 옆쪽에 널부러져 있던 테이블을 들어 날렸다! 로브 바깥으로 드러난 팔만 보면 가녀리기 짝이 없는데, 상당히 무거운 편인 테이블을 아무렇지도 않게 날리자 모토코는 크게 당황했지만, SP4가 테이블을 발로 걷어차 옆쪽으로 걷어냈다. SP4와 눈이 마주치자 고개를 끄덕여 고마움을 표시한 모토코는 다시 레인보우를 똑바로 노려보며 소리쳤다.

? ? ? "무술이라…… 그거라면 내 스페셜즈도 지지 않아! SP1, 4!"

? ? ? "포상금만 받으면……! 이런 하찮은 짓을 할 필요는 더 이상 없어! 당신뿐이야……! 당신만 세뇌해버리면 돼……!"

? ? ? 이제는 무시무시하다고 느껴질 정도의 집요함이 어린 눈빛을 한 레인보우의 등 뒤에서 다시 한 번 수상쩍은 양처럼 생긴 스탠드가 나타나더니, 스탠드의 몸체에서 안개가 뻗어나와 모토코를 노렸다! 하지만 어느새 소리 없이 잠복하고 있던 SP6가 터트린 함정이 굉음과 함께 거센 돌풍을 일으켜 연기를 날려버렸다.

? ? ? 최후의 수단으로 아껴놓았던 최면까지 막히자, 레인보우가 어디서 났는지는 몰라도 냅다 모토코 쪽으로 술병을 내던졌다. 갑자기 날아온 술병을 보고 당황한 모토코의 자세가 흐트러지고, 코를 자극하게 톡 쏘는 알코올 냄새가 모토코의 코에 닿기 무섭게 레인보우가 뛰어들며 화려한 선풍각을 날렸다.

? ? ? "아촤──!"

? ? ? 겨우 몸을 틀어 레인보우의 발차기를 피한 모토코가 뒤로 뛰었고, 모토코가 바닥에 착지하자마자 안다리를 건 레인보우가 중심을 잃은 모토코를 향해 손을 날카롭게 세우고 수도를 내려찍었다. SP3가 칼등으로 레인보우의 수도를 막는 동시에 그녀의 다리를 걷어찼으나, 놀라운 반사 신경으로 다시 중심을 잡은 레인보우가 주먹을 쥐고 모토코를 향해 전력으로 달려들더니 마구잡이로 펀치를 날렸다.

? ? ? "고작 이 정도가 당신 경호원의 무술 실력인가요? 하찮군요!"

? ? ? "……누가 언제 당신을 무술로 상대하겠다고 했었지? 수류탄 투척이다!"

? ? ? "Yes, ma'am!"

? ? ? 모토코와 다른 SP들이 뒤로 뛰자마자 SP5와 SP6가 재빨리 안전핀을 제거한 수류탄을 레인보우의 발 밑으로 투척했다.

? ? ? "윽……!"

? ? ? 콰앙! 굉음과 함께 바닥이 흔들렸고, SP 2명이 던진 수류탄이 바로 발 밑에서 폭발하는 바람에 그 여파에 휩쓸린 레인보우는 중심을 잃고 비틀거렸다. 그래도 노련한 격투가답게 금방 중심을 잡은 레인보우는 씩씩거리며 모토코를 노려보다 한 가지 위화감을 느꼈다.

? ? ? 분명 경호원들은 모두 6명이었는데, 지금 레인보우의 눈 앞에서 모토코를 보호하듯이 나서고 있는 건 4명밖에 없다. 그럼, 나머지는 어디에? 레인보우의 생각을 눈치채기라도 했는지 모토코가 슬쩍 입꼬리를 올리며 질문을 던졌다.

? ? ? "……그럼 문제를 낼게. 나머지 두 명은 아까 어디로 갔을까?"

? ? ? "설마……!"

? ? ? "눈치채봤자 이미 늦었어! SP1, 4! 범인을 제압해!"

? ? ? 어느새 레인보우의 뒤로 돌아간 SP1은 레인보우의 뒷목을 치고, SP4는 레인보우의 양 팔을 붙잡고 꺾었다. 순식간에 제압당한 레인보우의 무릎이 힘없이 꺾였고, 모토코는 바닥에 쓰러진 불량배들을 가리키며 말했다.

? ? ? "세뇌당했다고 하지만, 저 사람들은 당신이나 DIO와는 관계 없는 일반인……. 전혀 상관없는 제3자를, '자기 목적을 이루기 위한 도구'로 이용한 당신을 용서할 수 없어. 그러니…… 일단은 재기불능이 되어줘야겠어!"

? ? ? "서, 설마……!"

? ? ? SP1과 SP4에게 제압된 그녀에게 닥친 '운명'이 무엇인지 짐작했는지, 레인보우의 안색이 새파랗게 질렸다. 모토코는 아랑곳하지 않고 나머지 스페셜즈에게 명령을 내렸다.

? ? ? "SP2, 3, 5, 6! 공격해라!"

? ? ? "예, 아가씨!"

? ? ? "기관총알 맛 좀 쬐끔만 보거라!"

? ? ? "지옥행 버스나 타라구!"

? ? ? "꼬, 꼴 떨지 말고 이, 이거나 먹어랏!"

? ? ? SP1과 SP4가 레인보우의 팔을 재빨리 놓고 옆쪽으로 몸을 던졌으며, 그와 동시에 네 SP들이 든 기관총이 호쾌하게 불을 뿜었다. 총알 맛을 실컷 보며 뒤로 날려가 벽 속에 커다란 굉음과 함께 파묻힌 레인보우는 마지막 한 마디를 남기고 기절했다.

? ? ? "이럴 수가……. 이, 무슨, 스탠드 파워, 인가……. 강하다……!"

? ? ? 벽에 파묻힌 레인보우가 축 늘어진 것을 보고 한시름 놓은 모토코가 안도의 한숨을 내쉬며 잔뜩 흐트러진 교복의 옷매무새를 다듬었다.

? ? ? "후우…… 그러니까 괜히 남의 '평온'을 방해하지 말았어야지……."

? ? ? 격한 움직임 끝에 흐트러진 머리띠도 원래 자리로 돌려놓은 모토코의 귀에 멍하지만 또렷한 목소리가 똑똑히 들려왔다.

? ? ? "……대체 뭐였지?"

? ? ? 카운터 밑으로 숨었던 점원이 이제는 아예 개판이 된 오락실 바닥, 바닥에 쓰러진 불량배들과 무너진 벽 속에 파묻힌 레인보우를 보고 반쯤 혼이 빠져나간 듯한 표정을 짓고 있었다.

? ? ? 아차 싶은 모토코는 아연실색한 점원을 놔두고 슬그머니 밖으로 빠져나왔다. 이 이상 쓸데없는 소란에 휘말리는 건 사절이었다.

? ? ? 레인보우! 벤트 아웃 오브 셰이프의 스탠드사, 스페셜즈 4명이 난사한 기관총에 맞아 재기불능!


? ? ? *


? ? ? 다행히도 그 이상의 소란에 휘말리는 일 없이 집으로 무사히 돌아온 모토코는 긴장이 풀리면서 몰려드는 피로감에 축 늘어져 가방과 라디오를 대충 방 안으로 던져두고, 반쯤 멍한 상태로 목욕하고 저녁을 먹은 뒤 방 안으로 들어와 침대 위에 털썩 걸터앉았다. 아침에는 인형, 오후에는 불량배와 점술사. 바로 오늘 아침 스탠드를 얻은 모토코는 비유하자면 갓 태어난 아기나 다름없는 스탠드사인데 한꺼번에 자객들이 우르르 몰려오니, 방전된 배터리가 된 느낌이었다.

? ? ? 온 몸을 짓누르는 피로가 모토코에게 아주 강한 수면의 유혹을 가져다 주었다. 숙제고 뭐고 다 내팽개친 모토코는 어깨를 주무르면서 중얼거렸다.

? ? ? "후우, 지쳤어……."

? ? ? "편안히 주무십시오, 주인님. 잠드신 뒤의 경비는 이 SP1에게 맡겨주시길."

? ? ? 모토코는 SP1에게 대꾸도 못하고 침대 위로 기절하듯이 쓰러져 잠들었다.




? ? ? ==========
? ? ? LESSON 1. 스탠드를 이해하라. 7부의 두 주인공 중 한 명인 자이로 체펠리의 LESSON 시리즈는 다른 주인공 죠니 죠스타를 성장시키는 중요한 조언이었죠. 햇병아리 스탠드사인 모토코 역시 조언이 필요한 상황이라 오마쥬했습니다.

? ? ? 해설왕 스피드왜건의 의지를 잇고자 하는 설명왕 스틸왜건(?)의 설명은 사실 NPC의 대사나 필드를 조사하면 나오는 대사에서 얻을 수 있는 조언들입니다. 또한 모토코가 잠들기 전에 SP1이 한 말은 호텔에 숙박하면 나오는 단발성 이벤트의 대사 중 하나입니다. 스페셜즈, 그리고 다른 주인공 스탠드인 캐러밴은 스스로 말한다는 설정 덕분에 숙박 이벤트가 다양해서 대사 보는 재미가 있습니다.

? ? ? 죠죠의 기묘한 모험이 정식으로 발매되기 전, 죠죠 특유의 기묘함을 120% 살린 번역으로 유명한 해적판 메가톤맨은 찾아볼 때마다 웃음보를 터지게 만들더군요. 스페셜즈의 캐릭터성을 잘 살린다 싶어서 곳곳에 패러디를 집어넣었습니다.

? ? ? 레인보우는 게임에서만 등장하는 오리지널 캐릭터입니다. 최면을 통해 다수의 사람을 세뇌하는 무시무시한 능력을 가진 벤트 아웃 오브 셰이프(한글판에서는 벤트 아웃 오브 '세'이프라고 오기되어 있습니다)의 스탠드사지만, 본편에서도 나왔다시피 충격을 가하면 금방 풀린다는 단점이 있으며 결정적으로 스탠드사 본인이 자신이 스탠드사라는 사실을 전혀 자각하지 못해서 스탠드 활용을 잘 못 하고 오히려 육탄전으로 싸우는 걸 선호한다는 기묘한 설정을 가지고 있습니다.

? ? ? 초반부에는 마트료시카 인형과 더불어 불량배들이 필드 상의 몬스터로 등장하는데, 이는 DIO의 사주를 받은 레인보우가 점을 봐주는 척 하면서 최면(이라고 믿는 스탠드의 능력)을 걸어 세뇌해 다른 스탠드사를 무차별적으로 공격하게 만들었기 때문입니다. 레인보우를 쓰러트리면 설정을 반영해서 필드에 불량배들은 더 이상 등장하지 않고 마트료시카 인형만 남게 됩니다.

? ? ? 다음화에서는 스토리의 본격적인 시작점인 죠타로, 카쿄인과의 만남을 다룹니다.
앨매리

원환과 법희와 기적의 이름으로, 마멘!

4 댓글

마드리갈

2019-05-13 20:05:38

이번 회차는 스탠드 능력에 대한 튜토리얼 성격이 강하네요.

게다가 여기저기에 숨겨진 개그요소에 웃게 되네요. 고르고13이 연상된다든지, 후기에서 밝혀두신 것처럼 죠죠의 기묘한 모험의 해적판 메가톤맨의 기묘한 번역이 등장한다든지 해서, 상황이 마냥 우호적이지만은 않지만 마냥 상황에 눌려 있지만은 않은 그런 것도 느껴지고 있기도 하네요.

쿠죠 죠타로의 화려한(?) 이력이 언급되는가 하면, 4부의 토니오 트루사르디도 간접적으로 언급되고, 2부에서 죠셉 죠스타가 스트레이쵸를 향해 기관단총을 난사하는 것도 반영되어 있고, 역시 앨매리님의 팬픽은 죠죠의 기묘한 모험의 평행세계라는 것이 전면에 잘 드러나고 있어요.


재미있으면서 다음 회차가 기대되었어요. 잘 감상했어요.

앨매리

2019-05-14 12:14:00

'원작이 게임이니까 역시 튜토리얼이 있어야겠지!'하는 생각이 들어 이런 전개를 구상했습니다.

또 스페셜즈의 성격이 성격이다보니 개그 요소를 하나라도 넣지 않으면 손가락이 근질거릴 지경이더군요. 적절히 조절해야 되서 힘들기는 하지만, 심각한 분위기가 되더라도 스페셜즈의 개그 덕분에 중화되고 균형이 유지되니 힘든 만큼 제 몫을 톡톡히 한다고 생각됩니다.

원작이 좋아서 쓰는 팬픽이다보니 원작에서 좋아했던 장면이나 요소들을 곳곳에 삽입하게 되고, 그러다 보니 계속 오마쥬하게 되네요.

매번 감상 달아주시는 점, 감사합니다!

SiteOwner

2019-05-22 19:57:18

레인보우라는 게임 오리지널 캐릭터가 이렇게 등장하는군요. 자객이라고 하기에는 귀엽고 이국적인 외모와 개성이 뚜렷한 헤어스타일 및 복장을 하고 있는 것도 기묘하고, 스탠드를 구사하면서도 본인은 정작 스탠드사라는 자각이 없이 직접 대인격투를 선호한다는 것이 더욱 기묘해집니다. 역시 원작이 기묘하니까 그 원작을 토대로 한 2차창작도 역시 기묘해지는 건가 싶습니다.


제가 레인보우를 만났더라면 이걸 물어볼 것 같습니다.

"이번주말의 로또 번호를 맞춰 보시죠."

앨매리

2019-05-24 16:00:49

제작자가 오리지널 캐릭터를 만들 때에도 최대한 죠죠스러운 분위기를 살리려고 고민한다는 식의 이야기를 트위터에서 한 적이 있는데, 그래서인지 초반부에 나오는 비중 없는 중간보스 A인 레인보우도 죠죠스러운 기묘함이 잘 살아있는 것 같습니다.

로또 번호를 물어보면 레인보우는 뻔뻔하게 맞받아칠 것 같네요. 대충 아무거나 가르쳐주고, 못 맞으면 당신 운이 없는 거라고 발뺌하거나, 당첨되면 반 나누자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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