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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능력자 H] 54화 - 드릴맨의 작업실(2)

시어하트어택, 2020-10-09 07:59:41

조회 수
146

“아, 반가워. 네가 리하르트였지?”
수영은 리하르트를 보자마자, 익숙한 듯 가볍게 눈인사를 한다. 가벼운 인사지만, 리하르트는 그것만으로도 입을 다물지 못하고 어쩔 줄 모른다.
“영광입니다, 작가님!”
리하르트의 입은 다물어지지 못한다. 눈도 황홀함에 젖어서 시선이 흐려질 정도다.
하지만, 수영의 시선이 향하는 곳은 따로 있다. 열혈 팬 리나, 이 방문을 기획한 리하르트도 아닌 바로...
현애와 수영의 눈이 잠시 마주친다. 현애는 의식을 했는지 살짝 시선을 피하려고 했지만...
“아.”
이상하다. 바로 직감한다. 분명 이건, 알고 있다는 듯한 목소리다!
“저...”
현애는 잠시 버벅거린다.
“아... 안녕하세요.”
“아, 너로구나.”
확실하다. 수영의 입에서 나온 말, 그리고 어조는, 전부터 현애를 알고 있는 듯하다.
“네... 네. 반가워요.”
이어서, 수영은 세훈과도 인사한다. 옆에서 현애가 보기로는, 수영은 세훈 역시 전에 본 적이 있다는 듯 말하고 있다. 이상하다. 도대체 뭐지? 나는 처음 보는데, 저 작가는 마치 나를 잘 알고 있다는 듯한 말을 하고 있다니?
수영은 리나와도 간단한 인사를 나눈다.
“안녕... 오, 그거 내 전작이잖아.”
“네, 드릴맨 작가님. 직접 만나게 되어서 영광이에요!”
수영이 모두와 인사를 나눈 다음.
“자, 오느라 수고했는데, 잠깐 안으로 좀 들어와.”
“에이, 수고라니요. 오는 데 얼마 걸리지도 않았는데.”
“자, 들어오라니까?”
수영의 뒤를 따라, 일행이 수영의 빌라 안으로 들어온다.
“하. 이상하다.”
빌라 안으로 들어서면서, 리나가 조그맣게 투덜댄다.
“분명히 내가 <전지적 도련님 시점> 1권을 들어 보여 줬을 텐데, 왜 나한테 먼저 말을 안 걸어 줬을까?”
“말이 되는 소리를 해라.”
리하르트가 리나보다 더 목소리를 낮추고 말한다.
“너는 애당초에 여기 올 예정도 아니었잖아. 안 그래?”
“그거야 그렇지만요.”
리나의 어조는 오히려 더 당당해진다.
“여기 네 명 중에서 저보다 더 열성팬 있으면 나와 보라고 해요.”
“......”

수영의 작업실. 수영이 작업하는 책상 맞은편에 조그만 테이블이 놓여 있고, 거기에 현애, 세훈, 리하르트, 리나가 책상 앞에 앉은 수영을 마주보고 앉아 있다.
“자, 이렇게들 왔는데, 다들 하고 싶은 말들이 하나씩은 있겠지?”
그렇게 말하면서도, 수영은 키보드를 두드리고 있다.
“정말, 지금 말해도 상관없는 건가요?”
세훈은 눈을 이리저리 굴리는 수영을 불안하게 보며 말한다.
“꽤 바쁘신 것 같은데...”
“아니야. 이건 그냥 생각나는 거 쓰고 있는 거라서, 편하게 말해도 돼.”
“저... 정말요?”
그건 그렇고, 세훈이 자세히 보니, 손이 매우 빠르다. 1분에 한 800타는 되려나? 혹시 저것도 초능력 아닌가? 보통 사람이 치는 것치고는 매우 빠른데...
“뭐, 아무튼, 질문할 사람 있어?”
계속 키보드를 치면서도, 수영은 맞은편 테이블에 앉은 네 사람을 보고 말한다.
“지금부터 1분 안에 질문 안 하면, 내가 임의로 찍을 거다.”
“저, 작가님!”
한 사람의 목소리가 들린다.
모두의 시선이, 가운데에 있는 한 사람에게 집중된다.
네 명 가운데 먼저 손을 드는 한 사람.
리나다.
오른손을 번쩍 든 리나의 얼굴에, 기쁨과 만족이 가득 배여 있다.
“그래. 너 <전지적 도련님 시점>하고 <아포칼립스 생활백서> 열심히 봤다고 했지.”
“맞아요! 정말, 정말 열심히 봤죠.”
리나가 얼굴에 가득 미소를 머금는다. 옆에서 리하르트가 보기에, 저 정도로 해맑은 웃음은 처음 본다. 아마 어린아이도 저렇게 웃지는 못하리라.
“혹시, 작가님이 제일 좋아하는 조합은 뭐죠?”
“조합? 조합이라니?”
“그러니까, 캐릭터들끼리 죽이 잘 맞는다고 해야 하나? 우정 이상의 그 무언가가 있다고 해야 하나? 아무튼 뭐 그런 거 있잖아요. 알만한 사람들은 알던데...”
리나의 초롱초롱한 눈빛, 그리고 자신감과 기대감에 가득 찬 말을 듣자마자, 리하르트는 리나의 반대쪽으로 고개를 돌리며, 탄식에 가까운 한숨을 길게 내뱉는다. 흘끔흘끔 돌아보는 리하르트의 눈빛을 보고는, 수영은 피식 웃는다.
“아, 그래. 무슨 말인지 잘 알지.”
“오! 말씀해 주시는 건가요?”
“내가 댓글창이라든가 팬카페 같은 곳들을 늘 보면, 그런 조합들이 상당히 많단 말이야. 예를 들어 <전지적 도련님 시점>에서는 ‘리샤르-클라우스’ 조합이 인기가 많고, <아포칼립스 생활백서>의 ‘준환-그레고리’ 조합은 그야말로 폭발적이었지.”
그렇게 말하면서, 수영은 키보드를 두드리다 말고 일어나, 책상 뒤 책장에서 뭔가를 집어서 다시 앉는다. 그리고 보여준다.
“오! 그거!”
리나가 떨리는 목소리로 말한다.
“준환-그레고리 동인회지잖아요! 그걸... 그걸 어떻게 갖고 계시죠?”
“아, 사실 별 건 아니고, 팬이 하나 선물하더라.”
“어, 정말요? 기분 좋으셨겠어요! 그렇죠?”
리나의 목소리는 황홀감에 젖은 듯 더욱더 올라간다.
“무슨 말을 하시더라도 저 정말 행복할 것 같아요!”
“사실 말이지...”
수영은 리나의 말에 잘 알겠다는 듯 고개를 끄덕이면서도, 묘한 웃음을 지으며 말한다.
“나는 내 팬들이 여러 가지 방식으로 내 작품을 아껴 주는 데 대해서 여러 가지로 감사하고 있어. 하지만 말이지.”
수영은 여전히 한 손으로 계속 키보드를 두드리다가, ‘탁’하고 가볍게 키보드를 한번 두드리고, 타자를 멈추며 말한다.
“다른 작가들은 몰라도, 나는 이렇게 생각해. 캐릭터들은 모두 자식 같은 거야. 악당으로 나온다거나, 그냥 엑스트라로 나온다거나 할지라도, 똑같아, 내게는. 그러니까, 나한테 ‘어떤 조합이 최고’ 같은 개념은 없다, 이거지.”
딱 듣고 싶은 답변은 아니지만, 그래도 리나의 입은 저절로 벌어진다.
“어떤 식으로 내 캐릭터들을 아껴 주든, 환영해. 선만 안 넘는다면.”
“가... 감사합니다! 정말 감사합니다! 역시 작가님다운 답변이에요!”
리나는 싱글벙글 웃으며 가방에서 뭔가를 뒤적이더니, 잠시 후 노트를 하나 꺼낸다.
“실례지만, 사인 하나만 부탁드려도 될까요?”
리나가 노트를 활짝 펼쳐 보이자, 수영은 여유로운 얼굴을 한다.
“뭐, 사인 하는 것쯤이야 일도 아니지.”
수영은 오른손으로는 계속 키보드를 두드리면서도, 왼손은 필통으로 가서 펜을 집어 든다. 리나가 막 일어나서 수영 쪽으로 가려고 발을 내디디려는데...
“그냥 앉아도 돼. 굳이 나한테 올 필요 없어.”
“에...? 정말요?”
“그냥 앉으라니까? 사인은 이미 끝났어.”
“에...? 그게 무슨 소리죠? 사인이, 이미 끝났다니요?”
“네가 든 노트를 잘 봐.”
리나가 들고 있던 노트를 다시 보자...
있다! ‘드릴맨’ 사인이!
그것도, 리나가 가져온 <전지적 도련님 시점> 1권 맨 마지막에 있는 사인과, 똑같은 사인이! 틀림없다!
리나뿐만 아니라, 현애, 세훈, 리하르트도 방금 일어난 일을 보고도 믿지 못한다. 순식간에 벌어진 일이다. 눈을 멀뚱거리며, 인식하지도 못할 정도의 찰나에 완성된 수영의 사인을 보기만 할 뿐. 심지어 리하르트의 입은 다물어지지 못하고 있다. 본인이 사인을 받은 게 아닌데도.
“감사합니다, 작가님! 정말 감사합니다! 정말 못 잊을 거예요!”
리나는 금방이라도 방방 뛸 듯, 세상을 다 가진 표정이다.
“좋아. 이걸로 충분히 만족한 거지?”
리나는 웃으면서도 고개를 끄덕인다. 수영은 이제 현애, 세훈, 리하르트를 차례대로 보며, 손은 여전히 키보드를 두드린다.
“자! 또 말할 사람 있어?”

잠시간의 정적이 흐른 후, 또 하나의 손이 허공으로 치솟는다.
“어, 그래! 너.”
모두의 시선이 향한다.
현애가 번쩍 든 손으로.
“별로 큰 질문은 아닌데요.”
현애가 말을 막 꺼낸다.
하지만, 세훈은 알 것 같다.
이 느낌, 이 분위기!
온도가 점점 내려간다. 심상치 않다!
“저를, 어떻게 아시는 거죠?”
“음? 내가 너를 알고 있다니?”
“그럼 아까 전에 현관에서 처음 볼 때, ‘너로구나’라고 했던 말은 뭐죠?”
“잠깐, 맞다.”
현애를 보고 있다가, 세훈도 뭔가 생각났는지 손뼉을 짝 친다.
“딱 느꼈어요, 저도. 드릴맨 작가님, 제가 봤을 때도, 저를 처음 보는 눈은 아니었어요.”
“아... 그거?”
수영은 잠시 머리를 굴리는 듯하다가, 바로 말을 꺼낸다.
“사실은 말이지... 지금 쓰는 <최강 냉동인간>의 자료수집을 하는 중이야.”
뭔가 아귀가 하나 들어맞는 것 같다. 제목을 들어 보니까.
“아는 사람들은 알겠지만, 내 작품들이 그토록 큰 인기를 누리게 된 데에는, ‘글인데도 마치 만화나 영화, 애니메이션을 보는 것 같은’ 생생함이 큰 비중을 차지하지. ‘소설이 좋아’ 같은 연재사이트나, ‘노벨월드’ 같은 커뮤니티의 반응만 봐도 그런 건 알 수 있어.”
“맞아요. 다들 그렇게 이야기하더라고요.”
그때까지 아무 말이 없던 리하르트가 입을 연다.
“글이 이 정도로 생생한 걸로 봐서는 자주 취재나 자료수집을 나가는 것 같은데, 연재속도는 또 빠르니까 다들 의심을 했죠. 대필작가 아니냐, 사실 여러 명으로 된 팀이다, 이렇게요. 하지만 오늘 작가님을 직접 만나니까, 의심이 풀렸어요.”
“맞아. 생생한 작품을 위해서는 발로 뛰는 자료수집은 기본이지. 다들 내가 쓰는 글의 묘사가 ‘실제 초능력을 쓰는 것 같다’고 하지?”
“네... 다들 커뮤니티에서 그러더라고요.”
그렇게 말하며, 리하르트는 자신도 모르게 고개를 끄덕거린다.
“그러면, 저를 알고 있었던 건...”
“자료수집의 일환이야.”
수영의 말을 들은 순간, 현애의 얼굴이 붉어지고, 세훈과 리하르트, 리나 주위의 온도가 더욱 내려간다. 세훈은 직감한다. 아! 이거 일 났다!
“뭐예요.”
‘꽈당’ 하고 뭔가 넘어지는 소리. 수영이 키보드를 두드리다 말고 보니 의자가 넘어져 있고, 현애가 어느새 그 자리에 서 있다.
“그럼 지금까지 제 뒤나 캐고 다녔다는 이야기인가요?”
“그 말은 너무 과격한 것 같은데, 남궁현애 양.”
“과격하긴 뭐가 과격해요? 맞잖아요, 뒤 캐고 다닌 거?”
“아니, 뒤를 캔다는 건 어감이 아주 다르지! 내가 한 건 취재라고, 취재!”
수영의 목소리가 산 타듯 올라간다. 순간, 현애의 피부에 닿는다. 직감한다.
드릴맨 작가, 뭔가 있다!?
설마 초능력이 있는 건가?
아니다. 확실하다! 확실히 초능력이 있다! 지금 아우라가, 그렇게 느껴졌다. 확실하다!
하지만 무슨 능력인 건가? 무슨 능력이지?
잔뜩 긴장하고 수영을 노려보고 있을 때, 활활 타오를 것만 같던 수영의 기운이 조금은 잦아드는 것 같은 느낌이 든다.
“못 믿겠으면 내가 지금부터 이야기해 줄 테니까 말이야.”
”하... 그래요. 그럼 어디 한번 들어나 보죠.“
시어하트어택

언젠가는 사랑받는 작가가 되고 싶다

4 댓글

마드리갈

2020-10-13 16:33:18

52화에 등장한 그 붉은 산발의 남자는 드릴맨이라는 필명의 인기소설가 주수영이고, 현애, 세훈 및 주리 일행을 이미 눈여겨 보고 있었군요. 그리고 이번의 54화는 그 수영과 리하르트 일행이 만나지만 이미 수영은 현애와 세훈을 알고 있고...


의외의 면모가 보이는 인물이 있네요.

리나는 부녀자(腐女子)였군요!! 남성캐릭터간의 동성애 커플링을 다루는 동인지도 좋아하는. 내가 인기있어서 어쩌자는 거야의 주인공 세리누마 카에가 생각나기도 해서 웃음이 나오고 있어요. 세리누마 카에는 원래 비만체형이었는데 지지하는 캐릭터가 작중에서 죽음을 맞이한 결과 식음을 전폐한 뒤 살이 급격히 빠졌고 그러면서 미소녀로 바뀌게 되었어요.

수영의 업무처리능력은 엄청나게 빠르네요. 게다가 멀티태스킹의 달인. 물론 저도 노트북 및 외장모니터를 동시에 사용하여 왼쪽 눈과 오른쪽 눈이 각각 다른 것을 보고 있다든지, 일본어 방송을 들으면서 프랑스어 신문을 읽는 도중에 영어로 말하는 등의 멀티태스킹이야 얼마든지 가능하지만, 수영은 보통 사람의 수준을 능가하네요. 진짜 의혹이 나올만도 해요.


현애의 경계심에 동감하고 있어요.

뒷조사든 취재든 간에, 결과적으로는 동일한 행위였으니...

시어하트어택

2020-10-14 23:06:36

이번 회차를 보며 많이 재미있어하셨다는 게 느껴집니다. 감사합니다.


사실 수영 같은 경우는 일회성 단역으로 만들 생각이었지만, 좀더 생각해 보니 2부를 이끌어갈 만한 캐릭터로 괜찮을 것 같더군요. 나중에도 자주 모습을 비치게 될 겁니다.

SiteOwner

2020-10-24 20:41:55

만나기도 전의 상대방을 알고 있다...이것은 역시 묘한 데가 있습니다.

사실, 이건 주체인가 객체인가에 따라 평가가 극과 극으로 갈리기 마련인데, 자신이 주체일 경우에는 확실히 선호하고, 객체일 경우는 그 반대가 됩니다. 리하르트와 리나는 들뜬 마음이 앞서는 것 같지만, 세훈이나 현애같이 반응하는 게 통상적일 것이고, 특히 현애의 반응은 충분히 이해합니다.


놀랍게 빠른 일처리에서, 죠죠의 기묘한 모험 4부의 키시베 로한은 물론, 이미 결과가 완성된 점에서는 5부의 디아볼로가 생각나기도 합니다. 하지만, 그게 수영에게 반드시 도움이 되기만 할지, 최소한 저는 회의적입니다.

시어하트어택

2020-10-25 23:35:28

확실히 그렇죠. 만나기도 전에 자신을 알고 있다면 연예인이 아닌 이상은 대부분 저런 반응이 나올 겁니다. 물론 저기서는 다른 이유가 있긴 하지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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