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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전불감증'이라는 건

하네카와츠바사, 2014-02-18 23:29:45

조회 수
197

해마다 여러 건의 안전사고를 뉴스로 접합니다. 그리고 사건에 대한 취재가 이어지면서, 자연스럽게 사건이 발생한 시설의 담당자에게도 여러 질문이 이어집니다. 그리고 이런 발언을 들어보면 공통점이 나오는 것 같습니다.


대개 이런 말이 나오죠. "그럴 줄은 몰랐다"


사실 안전수칙을 전혀 몰랐다거나, 발생할 수 있는 위험을 전혀 예측하지 못하는 사람도 보기 드물 것입니다. 특히 책임관계에 있는 사람들이라면 더더욱 그런 것에 대해서 어떤 경로를 통해서든지 알게 될 것입니다. 최소한, 그런 것에 대해 전혀 모르면서 해당 자리에 앉는 케이스가 다발할 정도로 대한민국의 시스템이 무책임하지는 않다고 봅니다.


다만, 그런 것을 '알면서도', 설마 '그럴 줄은 몰랐기에' 내버려 두는 것이 진짜 안전불감증이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그런 류의 위험이 있다는 것은 알지만, 그것이 멀리 있는 것처럼 느껴지고, 대충 봐서 괜찮아 보이고, 내게 일어날 것 같지는 않기에 적극적인 제제에 나서지 않고 두다가 사고를 부르는 것이죠.


그리고... 사회적으로도 그런 수칙을 철저히 지키는 것을 규칙에 벌벌 떠는 것으로 보고, 규칙 따위는 무시하고 일단 나서서 실행해 보고, 그걸 성공해 내는 것을 패기 있는 것으로, 혹은 머리 잘 쓰는 것으로 보는 풍토가 있기에, 안전불감증은 더 날개를 펴는 것 같습니다.


이번 리조트 사태를 보며 그런 생각이 들었습니다.




덧 - 사실 안전불감증이라는 말 자체만 보면 '안전을 못 느낀다'고 해석해서, 주변의 모든 위험요소를 다 배제하고서도 자기가 여전히 위험한 줄 아는 사람을 말하는 것 같다는 생각도 듭니다(물론 실제로 쓰이는 뜻은 반대죠).

하네카와츠바사

대강당과 티타임, 아트홀 관리를 담당하고 있는 운영자입니다.

7 댓글

대왕고래

2014-02-18 23:35:37

"몰랐습니다"라고 답하면, "그런다고 벌어진 일이 사라져요?"하고 물을 수 밖에 없어요.

"괜찮겠지"하는 생각이 결국 사고를 낳고, 재산 피해를 낳고 무엇보다도 희생자를 만들어요.

생각해보면, "몰랐습니다"가 아니라, "알았지만 귀찮았습니다"였겠죠? 분명히?

아니면 "알고는 있지만 생각하기 귀찮았고, 이런저런 이유로 한번 저질러 보았을 뿐인데"거나요.

그거, 아직 그 무엇도 제대로 만들지 못하는 학부생인 제가 봐도,

무언가를, 다리를, 백화점을, 무엇인가를 만드는 사람으로서 되어먹은 자세가 아니에요.

하네카와츠바사

2014-02-18 23:47:08

뭐 어느 날 뚝딱 그런 게 고쳐지지는 않을 것 같고, 소 잃고 외양간이라도 잘 고쳤으면 좋겠다고 생각합니다. 그리고 저라도 잘 해야겠죠. 당장 제가 하는 일에서라도요.

마드리갈

2014-02-19 00:05:41

최대한 모든 가능성에 대해서 검토해야 하는 습관의 부재 등이 이런 문제를 만드는 듯해요.

보통 주변에서 이러지요. 돌발사태라든지 도중의 중대한 사정변경을 요하는 일에 대한 발제 자체를, 말이 씨가 된다느니, 쓸데없는 데에 시간과 비용을 들인다느니, 겁이 많다 등의 표현으로 무시하기 일쑤이고, 생각없이 일부터 저질러 버리면 과단성이 있거나 진취적이라고 예찬하기에 바쁘지요. 게다가 어떤 특정한 상황은 영원히 변하지 않는 절대불변의 상수라고 속단해 버리기까지 해요. 이런 생각이 그냥 간단하게 생각해 봐도 틀린 건 기본적으로 알텐데 왜 모를까요. 문을 잠그지 않고 도둑이 들 리가 있겠어 하고 방심하는 것과 전혀 다를 것이 없어요.


안전불감증이라는 말은, 저에게는 이렇게 읽혀요.

안전하니까 다른 것을 못 느낀다고도, 또는 진짜 안전이 무엇인지 모른다고도.

하네카와츠바사

2014-02-19 00:58:43

뭐 잘 진행하는 행사에 위험에 관한 이야기만 하면 당사자 입장에서 찬물 끼얹는 것 같아서 반발은 나올 수 있겠습니다만... 그래도 챙겨서 나쁠 건 없겠죠.

사실 그렇게 어물쩡 넘긴 것일수록 나중에 발등을 찍는 경우가 더 많으니까요.

안샤르베인

2014-02-19 00:22:54

이 글을 보니까 법에 대한 마인드인가? 그게 생각났어요.

한국은 걸리지만 않으면 모든게 허용됀다 였던가... 이런 마인드가 상황을 더 부추기는 게 아닐까 싶어요.

하네카와츠바사

2014-02-19 00:56:53

저도 그렇게 생각합니다. 안 걸리고 이득을 취할 수 있다면 그게 더 현명하다는 거... 특히 재계에서는 이런 게 무용담처럼 되는 것 같습니다.

SiteOwner

2014-02-21 23:41:48

사실 해결방법은 있습니다. 안전기준을 미달하면 가차없이 손해를 입히는 식으로 당분간의 불경제를 감수하고 강력한 조치를 취해야 하는데 정계는 그저 정치생명 연장을 위해서 눈치나 보고, 재계는 당장의 손익계산에만 골몰하고, 학계는 현실감각이 없는 소리나 하고, 일반인들은 정부가 할 일이라고 손놓고 있고...답이 나오고 있지 않습니다...

일을 할 때와 사고후가 또 다른 것도 문제입니다. 작업중에는 대충 하다가 사고가 나면 누구에게 벌을 줄까를 찾는 이런 문화가 지속되는 한은 고쳐지지 않습니다. 게다가 과거의 광우병 광풍, 조류독감, 동일본대지진 등의 사태에 대해서는 온갖 유언비어가 나돌고 식품에 대해서 온갖 걱정이 앞서는데, 정작 생활환경, 탈것, 공장 등의 각종 설비 등의 문제에 대해서는 이상할 정도로 둔감한 것도 문제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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