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창작물 속의 교사들에 대한 이야기 1

마드리갈, 2015-09-09 23:16:39

조회 수
454

요즘 포럼이 다소 무거운 분위기에 있는 것 같네요.

그래서 이번에는 좀 가볍게 읽을 수 있는 주제인 창작물 캐릭터 이야기를 좀 다루어 볼까 해요. 특히 이번에는 창작물 속에 나오는 교사.


교사는 유년기에 처음으로 접하는 바깥의 어른이고, 따라서 어떤 교사들을 만나는지에 따라서 대인관계와 가치관이 크게 좌우되기 마련이예요. 그리고 창작물에서 교사인 캐릭터를 접하게 되면 아무래도 현실에서 만난 교사들과 비교나 대조가 되기 마련인데다, 앞으로의 희망이 교사인 분들에게는 어떤 교사상이 바람직할지, 그리고 학부모가 될 분들에게는 자녀에게 어떤 교사를 만나게 하고 싶은지가 생각나기 마련이겠죠? 그래서 몇몇 교사 캐릭터들을 선정해 보았어요.


(주의사항)

다음의 내용에는 스포일러가 존재할 수도 있으니까 원치 않는다면 열람하지 말아 주세요. 포럼에서는 창작물의 스포일러에 대해서 딱히 규제하고 있지 않고 있음도 밝혀드려요.



일단, 현실에서 만나면 좋겠다는 교사 캐릭터를 뽑아 볼께요.


1. 타키 노보루 (울려라 유포니엄)

키타우지 고교에 음악교사로서 새로 부임한 타키 노보루는 예의바른 미남 교사. 그리고 원칙을 잘 지키고 유능한 사람이예요. 과학적인 분석과 결단성 있는 지도 덕분에 최근 수년간 몰락하여 약체로 평가되고 부원들 다수가 "같이 연주하는 즐거움" 만을 추구하게 되어 버린 키타우지 고교의 취주악부는 그의 지도로 급격히 발전했어요.

도중에 요시카와 유코가 던진 코사카 레이나와의 관계에 대한 당돌한 질문에 대해서도 아무런 망설임 없이 교육자로서 잘 대처하고 있어요.

애니에서는 직접 언급되고 있지 않지만, 사별한 부인에 대한 사랑이 여전한 듯. 그래서 더욱 연민이 가고 있어요.

개인적으로는, 담당 성우가 사쿠라이 타카히로이다 보니 더욱 매력적인 캐릭터라고 생각하고 있어요.


2. 카라스마 타다오미 (암살교실)

성을 카리스마로 잘못 읽기 쉬운 그는 원래 교사는 아니고 방위성 소속으로, 살생님 문제의 담당으로서 그리고 표면적으로는 쿠누기가오카 중학교 3학년 E반의 체육교사로서 부임해 있어요.

학생들에게 기초체력을 배양하도록 무리하지 않게 체계적으로 잘 지도하고 있고, 개별 학생들의 특징들을 잘 파악하고 있는 점이 그의 유능함을 잘 말해주고 있어요. 그리고 공사 구분이 철저한 점도 상당히 모범적이예요. 그리고 이리나 옐라비치를 제대로 각성시킨 점도 주목할 만해요.

엄청난 체력은 물론, 미남 캐릭터인데다 담당 성우가 스기타 토모카즈인 것도 매력포인트.


3. 야마나카 사와코 (케이온)

통칭 사와쨩으로 불리는 야마나카 사와코는 상당히 재미있을 것 같아요.

발군의 스타일과 화술, 학생들과의 좋은 관계 및 뛰어난 악기연주실력 등의 표면적으로 드러나는 것 이외에도, 확실히 교사로서의 책무에도 성실하고 자신이 고문으로 있는 경음부의 각종 문제에 대해서 좋은 솔루션을 제시해 주는, 재미있으면서도 유능하고 속깊은 교사인 것이 잔잔히 드러나고 있어요. 이런 교사가 학생들의 역할모델이 되기에 부족함이 있을까요?


4. 아오키 다이스케 (아이들의 시간)

신임교사 아오키 다이스케는 여러모로 서툴고 어리숙하게 느껴져요.

그렇지만 꼼꼼히 살펴보면 상당히 유능할 뿐만 아니라 헌신적인 사람이기도 해서 감탄을 금치 못하게 되는 경우가 많아요. 그를 도발하는 당돌한 여자아이 코코노에 린의 복잡한 성격의 원인을 깨닫고 동거하는 친척인 레이지의 문제점도 파악하여 그 둘의 트라우마 극복에도 도움을 많이 주기도 해요. 또한 시라이 사에의 조언이 상당히 차갑긴 하지만 거기에서도 배울 것은 철저히 배우는 등 여러모로 본받을 점이 많은 교사 캐릭터이기도 하죠.


5. 시라이 사에 (아이들의 시간)

상당히 딱딱하게 보이고 그래서 찔러도 피 한 방울 안 날 것 같은 원칙주의자라서 학생들이 두려워하고 피하는 그녀는 상당히 많은 심리적 압박을 받고 있었어요. 그리고 자신의 주변에 다가오는 사람은 시라이 사에라는 사람이 좋아서가 아니라 그녀의 아버지의 지위를 보고 그런 것이라서 인간불신 성향을 노정할 정도. 그렇지만 그녀도 카가미 쿠로라는 한 여학생과의 교류를 통해서 성장할 수 있게 되어요.

시라이 사에의 교육철학의 깊이를 느낄 수 있는 대사는 "처음 불이 뜨겁다고 느낀 게 몇 살 때인지는 몰라도 불의 뜨거움은 알기 마련. 우리는 그 계기가 되면 충분할 뿐."


6. 타치바나 치즈루 (그리자이아의 과실, 미궁 및 낙원)

중학생 취급을 당할 정도로 동안이고 작은 체격인 타치바나 치즈루는 작중의 주 배경인 미하마 학원의 학원장 겸 담임교사. 생명의 은인인 카자미 유지에게 휘둘리는 모습을 보일 때도 있어서 개그 캐릭터로 여겨질 수도 있지만, 본질적으로는 상당히 유능한 교육자라고 할 수 있어요. 모종의 문제로 사실상 강제수용된 것이나 마찬가지인 학생들을 보듬어주고 상처를 치유해 나갈 수 있도록 배려하는 일은 그냥 마음만으로 되는 게 아니니까요. 확고한 교육철학과 검증된 실력, 그리고 따뜻한 마음이 없으면 그건 불가능하니까요. 

참고로, 너와나의 타치바나 치즈루와는 이름이 완전히 동일하지만 성별과 연령이 다른 완전 별개의 캐릭터예요.


7. 아카도 하루에 (사키 아치가편)

아카도 하루에는 아치가 여학원의 교직원이자 부설 어린이 마작교실의 지도교사.

한때는 전설로 불리기도 했지만 전국대회에서의 충격적인 패배로 마작을 아예 가까이하지도 못할 정도로 심각한 트라우마에 빠졌지만, 이전 마작부 동료들의 배려로 어린이 마작교실을 맡으며 스스로 그 마음의 상처를 극복하는 한편, 마작을 좋아하는 소녀들에게 역할모델이 되어 주고 있어요. 교학상장(教学相長)이라는 4자성어가 딱 어울려요.


8. 이노우에 쥰 (일주일간 친구)

그에 대한 묘사는 별로 많지 않지만 한 가지 단서가 있어요.

담당 학급의 여학생 후지미야 카오리는 모종의 사고에 의한 트라우마로 인해 친구를 만들고 있지 않고 있어요. 이것을 알고 있는 터라 이노우에 쥰은 카오리를 배려하여 옥상 열쇠를 주었어요.

참고로 사키의 이노우에 쥰과는 발음만 같지 이름의 한자도 성별도 연령도 완전히 다르니까 혼동하지 않을 것이 필요해요.



다소 미묘한 경우는 이런 캐릭터들이 해당될까요?


1. 살생님 (암살교실)

살생님은 교사로서는 정말 완벽에 가깝다고 할 수 있어요. 아래에서 설명하는 아사노 가쿠호는 인간이면서 온갖 비인간적인 면을 노정하는 반면에, 살생님은 괴물이면서 온갖 인간적인 면을 보여요. 게다가 아사노 가쿠호의 장점인 아주 뛰어난 교수법도 겸비하고 있으니, 달을 파괴하여 초승달을 만들고 지구까지 파괴하려 드는 위험한 괴물이 아니라면 이 이상의 교사는 거의 없다고 해도 과언이 아닐 거예요.


2. 이리나 옐라비치 (암살교실)

그녀의 실체는 프로 암살자로, 사실 교사로서의 경력도 전무한데다 쿠누기가오카 중학교에 초빙되어 왔을 때는 가르치는 점에는 전혀 관심이 없었어요. 게다가 성숙한 외모와는 달리 실제 나이가 20세로, 상당히 어린 축에 속하지요. 하지만 쿠누기가오카 중학교 3학년 E반 학생들과의 교감을 통해 성숙하게 되고, 외국어 숙달을 위해서는 그 언어의 네이티브인 사람과 교제하는 것이 좋다는 등의 상당히 유용한 방법도 알려주는 등 도움도 주고 있어요. 교학상장(教学相長)이라는 4자성어가 딱 어울리는 캐릭터라고 봐야겠어요.


3. 세나 란카 (마시로이로심포니)

유이히메 학원의 학원장인 그녀는 멋진 스타일과 카리스마로 학생들로부터 인기가 높아요.

그리고, 카가미다이 학원과 유이히메 학원의 경영통합을 위해, 원래 여학교였던 유이히메 학원에 시범적으로 카가미다이 학원의 남학생들을 교환학생 형식으로 받아들이는 과감한 시도도 하게 되어요. 그런데 딸인 아이리와는 사이가 별로 좋지 않고 좌충우돌하고 있어요. 결국 아이리는 집을 나와서 다른 곳에 방을 얻어 자취생활. 화려한 이미지의 뒤에 있는 가정사는 많이 그늘져 있어요.


4. 아쿠츠 마야 (여왕의 교실)

일본 드라마 역사상 이례적인 높은 시청률을 기록함과 동시에 엄청난 논란을 불러 일으켰던 여왕의 교실. 여기에서 타카라즈카 극단 출신의 배우인 아마미 유키가 아쿠츠 마야 역을 맡았어요. 큰 키, 차가운 인상, 검은 옷, 그리고 상당히 고압적이면서 또한 학생에 대한 모든 정보를 틀어쥐고 있는 아쿠츠 마야는 아쿠마(悪魔, 악마)라는 이명으로 불리기까지 해요. 그녀의 교육이념의 큰 틀에서는 동의할 부분이 많지만 세세한 부분에서는 동의하지 못할 부문도 많은, 그래서 관점에 따른 논란이 필연적인 입체적인 캐릭터라고 할 수도 있겠어요. 간단히 요약하자면, 생각할 거리를 많이 던져준 문제작의 문제 캐릭터.


5. 시노노메 하즈키 (사랑과 선거와 초콜릿)

타카후지 학원의 식품연구부의 고문교사인 시노노메 하즈키는 큰 키와 발군의 스타일로 눈에 확 띄는 것은 물론이고, 어지간한 패션센스로도 소화하기 힘든 연녹색 계열의 정장을 잘 입기도 해요. 그리고 식품연구부의 부실 내에서 맥주를 마신다든지 하는 문제행동도 있지만 실제로는 상당히 속깊은 성격의 인물로 여동생 사츠키에 대한 애정이 매우 깊어요. 그리고 학생회 선거에 대한 식품연구부 학생들의 영향력 행사 요청에 대해서도, 선을 그으면서 교사로서의 본분은 확실하게 지키고 있어요. 몇 가지 미묘한 점이 있긴 하지만 개인적으로는 여러모로 정감이 많이 가는 캐릭터예요.


6. 이사장 (감옥학원)

상당히 문제가 많은 인물이라서 처음에는 어느 카테고리에 넣을지를 고민하다 넣지 않았지만, 내용을 추가하면서 여기에 집어넣기로 했어요. 현재 이사장의 이름은 알려져 있지 않아서 그냥 직위로만 표기했어요. 확실한 것은 마리와 치요의 아버지니까 성이 쿠리하라인 점.

교내 감옥을 만든 데에서 일단 이해불능. 중세유럽의 대학에서는 그렇게 감옥을 운영했다지만 감옥학원의 배경은 21세기의 일본의 고등학교니까요. 그리고 집무실에서 19금 데이터를 보는 등 공사구분이 확실하지 않은 문제가 있어서 큰딸인 마리에게 경멸당하기까지 하고 있어요. 그나마 다행인 것은 남학생들이 뒷세계 학생회의 책략에 빠져 퇴학을 강요당하는 시점에서 바로 퇴학원을 승인하지 않고 이야기를 들어보기로 했다는 점일까요.



현실에서 만나고 싶지 않은 교사 캐릭터들은 이렇게 있어요.


1. 아사노 가쿠호 (암살교실)

이 교사는 해로운 교사다 1

상당히 깔끔한 인상과 절도있는 화법의 매력적인 신사인 아사노 가쿠호는 쿠누기가오카 중학교의 이사장이면서 상당히 유능한 교육자로 명망이 높았어요. 그런데 그가 가르친 한 학생이 이지메사건으로 인해 자살하면서, 그의 교육관은 나쁜 방향으로 급변하게 되어요. 그렇게 해서 정립한 것이 좋은 학생을 육성하는 대신 강한 학생을 육성하는 방침. 그래서 그의 쿠누기가오카 중학교는 심각한 차별을 의도적으로 고착화시킨 괴물이 되어 있어요. A, B, C, D의 네 반과, 차별받는 E반. 그래서 에이스의 A반과 엔드의 E반이라는 이명도 붙어 있어요. 의도적으로 조성한 반목과 차별은, 그가 아무리 좋은 교육자로 출발했고 유능하더라도 용인될 수 없어요.

그의 무서운 교육방침은 그의 외아들인 가쿠슈에도 예외가 없는데, 이것만큼은 자녀라고 감싸고 도는 게 없어서 공정하다고 해야할지 자녀에게도 냉혹함을 발휘하는 비정함이 두드러진다 할지 판단하기 힘드네요.


2. 타카오카 아키라 (암살교실)

이 교사는 해로운 교사다 2

정감이 넘치듯 보이지만 실체는 폭력으로 모든 것을 해결하려는 아주 무식하고 기분나쁜 자.

처음에는 아버지같은 이미지를 만들어 놓고, 이후에는 부모에 대드는 자녀는 혼쭐나봐야 한다고 폭력을 행사하고 있어요. 이미 방위성에서도 훈련병들에 가혹행위를 자행한 것도 알려져 있고, 쿠누기가오카 중학교 3학년 E반에 부임하고서는 밤늦게까지 수업시간을 편성하고, 항의하는 남학생의 배를 니킥으로 찍어버리고, 거부하는 여학생을 뺨을 때려 운동장에 때려눕히는 등 폭력행사에 일말의 거리낌도 없어요. 결국 그는 시오타 나기사와의 승부에서 패해 버리고, 쿠누기가오카 중학교의 이사장 아사노 가쿠호에게 해고되고 말아요. 후일 이것이 트라우마가 되어 오키나와 리조트에서 엄청난 사건을 일으키는데, 이것조차도 실패하고 말아요.


3. 코우모토 아카리 (사실 나는)

일단 교사로서 전반적으로 괜찮게 보이지만 반감이 느껴지는 경우가 있어요. 수업중에 남학생 쿠로미네 아사히의 멱살을 잡고 화를 내는 모습. 이건 교사로서도 문제되지만 개인 대 개인으로서도 썩 좋아 보이지 않아요.



한 본문에 너무 많이 언급해도 읽기 어려우니 일단 여기까지 써야겠어요.

여러분들이 보고 인상적으로 느꼈던 창작물의 교사는 어떤 인물인지요?

그 점에 대해서도 이야기를 나누어 보고 싶어요.

마드리갈

Co-founder and administrator of Polyphonic World

8 댓글

대왕고래

2015-09-10 00:09:38

선생님은 지식을 학생에게 전달해주는 역할을 합니다.

- 이건 1차원적인 설명이고, 거기에 덧붙혀서, 학생들에게 모범이 되고, 학생들을 잘 이끌어줘야합니다.

지식에 더불어, 모범과 리더쉽을 갖추지 못한다면 좋은 선생님이라는 소리는 못 듣겠죠.

그것을 예시를 들어서 잘 설명해주셨어요.

그리고 학생들을 억압하고 차별하는 선생이 왜 안 좋은지 역시 잘 설명해주셨고요. 상당히 공감했어요.

마드리갈

2015-09-10 00:20:44

사실 지식의 전수라는 측면만 본다면 각종 서적, 데이터베이스, 온라인 강좌 등이 더욱 효과적일 수도 있어요. 그렇다면 그럼에도 불구하고 왜 학교가 있고 교사가 있을까요?

사람을 통해서 사람이 되어야 하니까요. 래서 교사는 여러 면에서 모범이 될 수 있어야 해요.

그러니 학생을 억압하고 차별하고 학생끼리 싸우게 만드는 교사는 어떠한 이유로도 정당화될 수 없어요.

하루유키

2015-09-10 01:26:40

제가 본 작품들은 의외로 교사라는 직업이 구체적으로 묘사되는 -보다 정확히는 등장하는 교사가 어떤 사람인지 나오는- 경우가 드물어서 뭐라고 하긴 힘들지만, 그래도 개인적으로 이런 선생님에게 가르침 받아보고싶다는 생각이 든건 '히다마리 스케치'에 등장하는 '요시노야' 선생님 입니다.

 

본편에서도 딱히 좋은 선생님이라고까진 할 수 없다고 다루지만 그래도 가르치는 학생들과 이미 학교를 졸업해 떠난 제자들에게까지 매년 제자들 각각마다 디자인이 다른 수백 장의 연하장을 손수 작성해 보내고, 평소에는 방정맞을지 몰라도 학생들이 상담을 원할때는 또 그 나름대로 학생의 본모습을 날카롭게 간파하고 그에 대한 진로를 제시해주는 멘토의 역할-특히 졸업 직전의 진로를 정하던 히로에게-도 해주는 좋은 선생님이죠. 학생들의 평판도 그렇게까지 크게 나쁜건 아닌듯 보이고 언제나 요시노야 선생과 티격태격하는 교장 선생님이나 마시코 선생님, 보건교사인 쿠라하라 선생님도 요시노야 선생님이 좋은 사람이라는건 다들 인정하는 분위기인데다 교장 선생님도 "학생들을 소중히하고, 미술에 대한 열정을 언제까지나 잃지 않는 사람"이라고 높이 평가해줬구요.

 

수업에 대한 열의가 낮다는걸 논외로 친다면 요시노야 선생님이 의외로 참된 교육자가 아닐까 생각해봅니다. 학교에 대한 이야기가 나올때마다 언급한 이야기입니다만, 교사는 단순히 학습내용을 가르치기만 하는 사람이 아니라, 때로는 부드럽고, 때로는 엄격하게 학생이 올바른 길로 나아갈수 있도록 지도하고 이끌어 주는 사람이 되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마드리갈

2015-09-10 11:50:56

히다마리 스케치의 요시노야 선생님도 재미있고 독특한 교사 캐릭터예요.

꽤 기행을 많이 하지만, 그래도 극중에 묘사되는 것으로 봐서는 상당히 유능하고 마음이 고운 교육자로 보여요. 히로가 교사로서의 커리어를 희망하고 야마부키 고교로 부임하고 싶다고 했을 때 그게 상당히 어렵다고 했지만 그녀는 대학 졸업 이후 바로 야마부키 고교에 착임할 수 있었어요. 이것만 봐도 참 대단한 것이 보여요. 게다가 미술교사로서의 실력, 학생들의 심리를 파악하는 능력 및 교육열도 발휘하고 있어요.


재미있고 유쾌하고 또한 교사로서의 자질도 확실한 요시노야 선생님은 저도 만나보고 싶어요.

Papillon

2015-09-10 01:34:13

매체에서 가장 기억에 남는 선생님 캐릭터는 "GTO(Great Teacher Onizuka, 국내 정발명은 아마 "반항하지마"일겁니다)"의 주인공 오니즈카 에이키치입니다. 오니즈카는 엄밀히 말하면 좋은 교사는 아니에요. "여고생과 사귀고 싶다"라는 불순한 동기로 교사가 되었고, 수업 중에 흡연을 하는 등 소위 "양아치"에 가까운 모습을 대놓고 보여주며, 실제로 고등학생 시절에는 유명한 폭주족이었습니다. 사회, 윤리 과목을 가르치지만 그에 대한 지식은 거의 없고, 그렇기에 수업 내용은 일천하죠. 이렇게 보면 그는 최악의 교사로 보입니다. 하지만 제목에서 오니즈카를 "Great Teacher"라고 한 이유는 따로 있어요. 바로 오니즈카가 학생을 대하는 태도입니다.


오니즈카는 분명 "좋은 강사"는 아니고 "모범적인 사람"도 아니에요. 하지만 그는 학생들과 자신을 대등한 관계로 봅니다. 그렇기에 그는 자신을 괴롭힌 불량 학생에게 복수하지만 동시에 자신이 잘못한 일에는 솔직히 사과하죠. 학생이 자신보다 뛰어난 면에서는 솔직하게 감탄을 하며 이를 칭찬해줍니다. 그래서 남들이 일반적으로 단점이라고 생각한 부분에서도 장점을 찾아서 학생이 이를 발전시키도록 해주죠. 대표적으로 한 여학생은 "중학생이 되어서도 모래밭에서 인형을 가지고 소꿉놀이나 하는" 모습 때문에 왕따를 당하지만, 오니즈카는 그녀의 소꿉놀이에 어울려주었고, 그녀가 소꿉놀이를 할 때 보여준 "배역에 몰입하는 능력"과 "상대방이 학생의 연기에 빠져들게 하는 능력"을 찾아냅니다. 그리고 그녀에게 연기의 길을 추천해줘서 이후 그 학생은 유명 연기자로 활약하게 되지요. 또한 오니즈카는 학생을 절대로 포기하지 않습니다. 그가 교감에게 한 대사는 그의 이런 면을 보여주는 명대사이죠. 작 중 교감은 자신의 위치를 보전하기 위해 "자살을 시도하는 여학생"을 버리려고 했습니다. 400명이나 되는 학생들 중 한 명, 그것도 문제아 하나인데 그런 학생을 버리는 것이 뭐가 문제가 되냐는 태도였죠. 그런 그에게 오니즈카는 이렇게 말합니다. "당신한테는 400명의 학생 중 겨우 한명일지 몰라도, 학생에게 담임은 단 한 명밖에 없단 말이야!" 그렇게 오니즈카는 결국 그 학생을 구해내죠.

마드리갈

2015-09-10 12:01:04

GTO의 Great가 그냥 붙은 게 아니라는 게 보이네요.

저도 그 GTO에 대해서는 어느 정도 들은 것이 있었지만, 그렇게까지는 몰랐어요. 좋은 정보에 감사드려요.


오니즈카 에이키치, 정말 멋져요!!

학생들과 자신을 대등한 관계로 보고, 장점을 찾아내는 면모. 그리고 포기하지 않고 학생들을 대하는 진지함. 정말 사람은 사람으로부터 배운다는 것을 그대로 실천하고 있네요. 그리고 학생에게 담임은 단 한명밖에 없다는 그 대사에 놀랐어요. 저는 중학생 때 교사로부터 들었던 말 중의 하나인 "너 하나 없어지면 세상이 편하다" 에 지금도 이를 갈고 있는데 말이죠.

특정과목을 담당하는 교사의 영향으로 그 과목의 호불호가 결정되는 경우도 있어요. 그렇다 보니 그 교사에 존경할만한 요소가 있다면 그것 덕분에 그 과목을 열심히 공부하는 경우도 있어요. 그렇기에 오니즈카 에이키치는 직접 가르치지 않아도 학생들을 성장시키는 데 도움을 크게 주는 진정한 스승으로 불리기에 손색없지 않을까요. 역시 현실에서 만나보고 싶은 교사에 포함시키고 싶어졌어요.

안샤르베인

2015-09-10 22:03:51

세상에 다양한 사람들이 있듯이 창작물 속의 교사들도 재미있는 캐릭터들이 많네요.

걔중엔 정말 닮고 싶다는 생각도 들고, 고개가 절로 숙여지는 캐릭터들도 있고 반면에 저런 사람은 되지 말아야지 싶은 캐릭터들도 있고 말이죠.

특히 저중에 타치바나 치즈루의 배려심과 아오키 다이스케의 조언을 겸허히 받아들일 줄 아는 정신이 마음에 드네요.

마드리갈

2015-09-10 22:09:42

창작물에서는 현실세계에서 볼 수 있는 다양한 사람들이 잘 반영되어 있어요. 그래서 창작물을 감상하면서 그러한 인간군상들을 보는 것도 상당히 흥미로운 일임에 틀림없어요. 물론 그 캐릭터들 중에는 불쾌해지는 경우도 꽤 있지만, 그래도 좋은 캐릭터들이 더욱 많아서 보는 보람이 있어요.


상처입은 이들을 배려하는 마음이 깊은 타치바나 치즈루, 조언에 대해 열린 마음으로 임하는 아오키 다이스케, 정말 좋은 교사상을 잘 보여주는 캐릭터라서 저도 꽤 좋아하고 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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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777-300ER 2015-09-05 1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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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 서울발 무궁화호를 한번 타 봤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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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타플래티나 2015-09-04 17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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근현대 기록문화에 다가온 위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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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iteOwner 2015-09-03 1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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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철도이야기?] 출퇴근 시간에 전철을 타다 보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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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타플래티나 2015-09-03 2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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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즘 가톨릭에 좀 관심이 많은 편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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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타플래티나 2015-09-02 1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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격세지감을 느낄 때 - 기업의 흥망성쇠를 보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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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iteOwner 2015-09-01 1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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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월의 마지막 날에 생각나는 교육현장 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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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iteOwner 2015-08-31 1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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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둑에게 열쇠를 맡긴 사례 하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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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드리갈 2015-08-30 1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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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의 사소한 경험 하나.(학교의 국기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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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타플래티나 2015-08-29 135

Polyphonic World Foru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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