별 다른 스포일러는 없어요.
개인적인 관점에서 작성 된 것임을 유의 부탁 드려요.
일본에서나 한국에서나 사랑 받는 '모노가타리'(이야기) 시리즈.
사실 저는 시리즈 첫부분인 <바케모노가타리>(괴물이야기)만 애니메이션으로 감상하고 다른 편은 보지 않았었어요. 그 다음인 <니세모노가타리>(가짜이야기) 애니메이션이 개인적으로 도무지 재미가 없었거든요. 이후로 가타리(약칭) 시리즈엔 흥미를 안 가졌었답니다. 하지만 시리즈가 장기화 되고 여러 에피소드가 애니화 되고, 친구의 끈질긴 추천과 권유에 애니화 된 에피소드를 모두 감상했죠.
워낙 여러 에피소드를 다루다 보니, 역시 취향에 안 맞는 에피소드도 믾았지만 흥미로운 에피소드도 꽤 있더라고요. 애니메이션 된 시리즈를 쭉 보다보니 얼마 안 가, 가타리 시리즈의 극장 애니메이션이 나왔어요.
그게 바로 <키즈모노가타리>(상처이야기). 사실 제 기준으로야 얼마 안 가 나온거지만, 이 에피소드는 몇 년 전부터 제작 소문이 나돌았던거죠. 그 햇수가 무려 5년이 넘었다고 해요. 에피소드도 주역들이 처음 만나고 시리즈의 분기점이 되는 부분이라 더욱이 팬들의 기대가 큰 에피소드였죠.
3부작으로 제작 되었는데 첫편은 철혈편으로, 그 다음은 열혈편, 냉혈편이지요. 현재는 열혈편이 개봉 예정이니 즉, 이번이 두번째여요.
그런데 이렇게 오래 팬들을 기다리게 했는데 평은 사실 애매하답니다.
저도 좋은 평을 내리긴 힘들어요. 일단 원작인 동명의 소설을 애니메이션 화 하였는데, 일당 소설이 극장 애니메이션 3부작으로 내용을 나눌만큼 방대하지 않단게 중론이어요. 실제로 철혈편, 냉혈편 러닝타임이 60분으로 짧지요. 저는 가타리 시리즈를 좋아하는 친구들과 두번 철혈편을 감상했는데 친구들 모두 좋은 평을 못하더군요. 일단 지나치게 짧은 러닝타임. 몰입 되고 사건이 진행 되려 하는 순간 끝나요. 기대가 된다기 보다는 아주 찝찝한 느낌이어요. 짧은 러닝타임이라도 적극적으로 활용했다면 그러지 않았을텐데. 이 짧은 러닝타임에 분노하는 가장 큰 이유가 있어요. 초반에 무의미하게, 심각하게 과도할 정도로 큰 의미 없는 장면으로 (체감시간으로) 10분은 훌쩍 소요 된 느낌. 실제로 영화 보고나서 처음 든 생각은 '이럴거면 처음에 그렇게 시간을 버리지 말았어야지!'였어요. 짧은 시간을 십분 활용한 것도 아니고, 아동용 극장 애니메이션도 60분을 넘길 때가 많다는 점에서 특히 아쉬워요.
그리고 제작비 절감이 눈에 보이는 연출과 작화.
가타리 시리즈는 기존부터 제작사 샤프트의 독특한 연출로 유명했답니다. 만담과 여러 언어유희를 극대화 하기 위한 텍스트, 전투가 아닐 경우의 정적인 화면, 인물들의 기묘한 포징 등. 이는 원작인 소설의 언어적 장치를 애니메이션에서 곧대로 표현하는 동시에 제작비 절감도 할 수 있었어요. 텍스트가 정신없이 지나간다든가, 성우간의 대화연기에 집중해 화면은 상황에 맞춰 적당히 구성해서 인력을 아낄 수 있었죠. 극장판 역시 그랬어요. 다만 극장판인만큼 TV시리즈보다 그 연출이 더욱 발전하거나, 그 외 장면에선 퀄리티를 십분 올리는 장면이 나오길 기대했죠. 일반적으로 같은 시리즈, 같은 제작사일 때 TVA보단 극장판의 퀄리티가 더욱 좋고, 프레임 수도 많아지고, 동화도 더욱 섬세해지니까요. 이는 자본과 구성의 차이도 있지만 하지만 시간의 흐름에 따른 은근한 기술발전도 있죠. 하지만 기존 철혈편에서는 이런 유의미한 구분을 못찾았어요. 가타리 시리즈 애니메이션이 햇수로 7년이 된걸로 아는데 '극장판 치곤 퀄리티는 별로지만 연출은 TVA수준만큼 무난했다'라는 평은 혹평에 가깝겠죠.
그리하여 철혈편은 특별상영회까지 등록해서 보기도 했건만, 이번 열혈편은 일반개봉조차 보러 갈지 고민이 되어요. 어차피 철혈편을 두번이나 봤으니 보지말까 하는 생각이 들어요. 아무튼 돈 아끼고 싶다는 생각이 확연한 바여요. 마지막 편이 나오면 그 때 세편을 몰아볼까 생각이 들기도 하고요. 팬들을 오래 기다리게 한 극장 애니메이션인데 첫편이 워낙 부실했어서 실망스러워요. 첫편이 이렇다면 둘째 셋째가 잘나온들 의미가 있을까요? 만약 그렇다면 첫편은 대거 수정 되어 블루레이화 되어야 할거 같아요.
피올랑이어요.
목록
번호 | 제목 | 글쓴이 | 날짜 | 조회 수 |
---|---|---|---|---|
공지 |
단시간의 게시물 연속등록은 권장되지 않습니다 |
2024-09-06 | 153 | |
공지 |
[사정변경] 보안서버 도입은 일단 보류합니다 |
2024-03-28 | 164 | |
공지 |
타 커뮤니티 언급에 대한 규제안내 |
2024-03-05 | 182 | |
공지 |
2023년 국내외 주요 사건을 돌아볼까요? 작성중10 |
2023-12-30 | 356 | |
공지 |
코로나19 관련사항 요약안내612 |
2020-02-20 | 3858 | |
공지 |
설문조사를 추가하는 방법 해설2
|
2018-07-02 | 995 | |
공지 |
각종 공지 및 가입안내사항 (2016년 10월 갱신)2 |
2013-08-14 | 5967 | |
공지 |
문체, 어휘 등에 관한 권장사항 |
2013-07-08 | 6591 | |
공지 |
오류보고 접수창구107 |
2013-02-25 | 12080 | |
2645 |
본인의 여러가지 이야기들7 |
2016-10-15 | 159 | |
2644 |
오랜만이에요.6 |
2016-10-14 | 189 | |
2643 |
[[프롤로그]] 2016년 광주-전남 여행 - 여행 후2 |
2016-10-13 | 122 | |
2642 |
제가 들을 때마다 뜨금하는 가사 하나9 |
2016-10-13 | 183 | |
2641 |
요즘 지출이 급격하게 줄었습니다+기타2 |
2016-10-12 | 118 | |
2640 |
마키취직계획4
|
2016-10-11 | 157 | |
2639 |
옷 사이즈 맞추기가 까다롭네요.... 또 영작 문의입니다.2 |
2016-10-10 | 122 | |
2638 |
보는 걸로는 알기 힘든 유희왕의 종족들13
|
2016-10-10 | 251 | |
2637 |
가끔 한계라는 것이 존재하는게 싫습니다만...3 |
2016-10-10 | 122 | |
2636 |
허나, 거절한다!7
|
2016-10-09 | 188 | |
2635 |
근황.13 |
2016-10-09 | 254 | |
2634 |
키즈모노가타리 열혈편이 곧 국내개봉이네요.2 |
2016-10-08 | 145 | |
2633 |
그 많던 의욕은 다 어디로 갔을까3 |
2016-10-07 | 137 | |
2632 |
셀러의 영어가 짧은 건에 대하여5 |
2016-10-06 | 131 | |
2631 |
며칠 만에 많이 쌀쌀해졌네요.5 |
2016-10-05 | 143 | |
2630 |
상품 교환 관련 영작 문의......2 |
2016-10-04 | 136 | |
2629 |
왜 기독교 국가들은 콘스탄티노플을 도와주지 않았을까?3 |
2016-10-04 | 121 | |
2628 |
'B747의 아버지' Joseph F. Joe Sutter에 대한 추모영상2 |
2016-10-03 | 156 | |
2627 |
듀얼리스트의 기이한 내구력8
|
2016-10-02 | 169 | |
2626 |
넌 어느 별에서 왔니?4
|
2016-10-02 | 130 |
2 댓글
마드리갈
2016-10-12 14:02:46
모노가타리 시리즈는 한때 좀 봤다가 한동안 멀리했는데, 키즈모노가타리 광고가 애니플러스에서 자주 보이길래 다시금 생각나고 있어요. 작화가 뭔가 꿈 속에서 나타나는 듯한 기묘함으로 가득차있는데다 제작사 샤프트 특유의 그 목 꺾는 각도가 인상적이고, 게다가 대사의 분량이 엄청나게 많은 것도 특징이라면 특징일까요. 게다가 일부는 화면을 장식하고 있기도 하죠. 상당히 기묘한 연출로 가득한 그 시리즈가 오랫동안 인기를 끌고 있는 것을 보니 원작자 니시오 이신의 역량이 참 대단하다고도 여겨져요.
저는 니세모노가타리를 먼저 보고 이후에 바케모노가타리를 접한 뒤 모노가타리 시리즈 세컨드 시즌까지는 다 시청했고, 그 이후로는 한동안 관심을 가지지 않고 있었어요. 무섭기도 하고 때로는 지치기도 한다고 할까요? 역시 키즈모노가타리도 그렇게 여겨질까 좀 걱정되기도 해요. 게다가 요즘 마음의 여유가 그리 많지 않은 것도 원인일까 싶네요.
SiteOwner
2016-11-01 21:32:28
모노가타리 시리즈는 묘하게 사람을 끌어당기기도 하고 밀어내기도 하더군요.
처음에 진입장벽이 높긴 한데 일단 좀 익숙해지면 재미있게 볼 수 있고, 그러다가 살짝 멀어지기도 하고, 또 시간이 지나면 보고 싶어지고, 여러모로 기묘한 작품입니다. 올해는 일단 안 보는 타이밍인데 내년에는 달라질까 싶기도 합니다.
극장판 키즈모노가타리가 TVA와 유의미한 구분이 안 찾아질 정도의 퀄리티라면 확실히 좀 그렇긴 하겠습니다.
그러고 보니 최근에 본 극장판 애니 중 걸즈 운트 판처와 울려라 유포니엄은 크게 대조되더군요.
걸즈 운트 판처는 이전의 TVA에 연결되는 새로운 이야기로, 신캐릭터들이 추가되기도 하였습니다. 기존의 팬에게는 아주 반가운 것이었겠지만 그렇지 않은 경우에는 진입장벽이 좀 있을 듯합니다.
울려라 유포니엄은 기존 TVA의 총집편의 성격이 강하되 주인공이 소속된 키타우지고교 취주악부의 음악연주 파트가 많아진 것이었습니다. 처음 접하는 사람들에게는 비교적 친절했지만 기존의 팬에게는 별로 새로운 것이 없다 보니 약간 김이 빠질 것같이 보였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