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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월 1일에 일어난 영암 버스사고의 보도를 보니, 이런 의문이 들고 있어요.
(2018년 5월 1일 한국일보 기사 참조)
2014년 4월 16일에 발생한 세월호 침몰사고는 수많은 인명을 앗아간 대참사로, 지금도 우리 사회의 끔찍한 트라우마로 남아서 많은 사람들이 슬픔과 고통에 시달리고 있어요. 그런데 그 목소리에의 화답을 이 사회는 못 하는 걸까요, 아니면 피하고 있는 걸까요. 그런 생각이 짙게 들고 있어서 의문을 제기하지 않을 수가 없어요.
영암 버스사고는 사건의 발생상황과 피해규모를 제외하면, 놀라울 정도로 세월호 침몰사고와의 유사성을 지니고 있어요.
(2018년 5월 2일 조선일보 기사 참조)
특기할 사항은, 일단 확실한 사고이력이 최소 5회이고, 제대로 관리되지 않은데다 평소에도 고장에 시달렸던 노후차량이 억지로 운행되고 있었다는 점, 운행기록장치 중의 하나인 블랙박스(Dashcam의 한국식 표현)의 날짜 세팅이 잘못되어 있는 점, 그리고 안전문제는 뒷전인 채 정원초과 등이 일상화되어 사고위험에 항시 노출되어 있었다는 점의 3가지.
물론 교통사고는 국내외 여기저기서 늘 일어나는 것이기에 이 사고를 침소봉대한다는 의견도 충분히 제기될 수 있어요. 하지만, 세월호의 그 충격 이래 4년 넘게 흐른 동안 이렇게 안전을 무시하는 행태가 버젓이 횡행하고 있다는 데에서, 대형사고가 날 때마다 되내이는 "다시는 이런 참사가 반복되지 않도록..." 운운하는 말이 진정성 없는 겉치레로밖에 보이지 않고 있으니, 이걸 어떻게 묵과할 수 있을까요? 예전에도 지적한 것과 같이, 그 많은 역사의 교훈은 누가 다 잊었을까 하는 생각이 다시 드네요.
많은 사람들의 삶이 갑작스런 사고에 뺏기는 일은 완전히 막을 수는 없더라도, 최대한 막을 수 있도록 노력해야 해요. 이게 현대를 살아가는 사람들의 책무. 또한, 오늘까지는 괜찮았다 하더라도 내일부터는 이게 당연할 수 없을 위험도 분명히 있고, 이렇게 안전을 무시한 결과가 깊은 반성과 대책마련이 결여될 때는 가장 생각하기 싫은 시나리오가 현실이 될 수도 있어요.
사고에 희생된 분들을 애도하며, 글을 마치겠어요.
(2018년 5월 1일 한국일보 기사 참조)
2014년 4월 16일에 발생한 세월호 침몰사고는 수많은 인명을 앗아간 대참사로, 지금도 우리 사회의 끔찍한 트라우마로 남아서 많은 사람들이 슬픔과 고통에 시달리고 있어요. 그런데 그 목소리에의 화답을 이 사회는 못 하는 걸까요, 아니면 피하고 있는 걸까요. 그런 생각이 짙게 들고 있어서 의문을 제기하지 않을 수가 없어요.
영암 버스사고는 사건의 발생상황과 피해규모를 제외하면, 놀라울 정도로 세월호 침몰사고와의 유사성을 지니고 있어요.
(2018년 5월 2일 조선일보 기사 참조)
특기할 사항은, 일단 확실한 사고이력이 최소 5회이고, 제대로 관리되지 않은데다 평소에도 고장에 시달렸던 노후차량이 억지로 운행되고 있었다는 점, 운행기록장치 중의 하나인 블랙박스(Dashcam의 한국식 표현)의 날짜 세팅이 잘못되어 있는 점, 그리고 안전문제는 뒷전인 채 정원초과 등이 일상화되어 사고위험에 항시 노출되어 있었다는 점의 3가지.
물론 교통사고는 국내외 여기저기서 늘 일어나는 것이기에 이 사고를 침소봉대한다는 의견도 충분히 제기될 수 있어요. 하지만, 세월호의 그 충격 이래 4년 넘게 흐른 동안 이렇게 안전을 무시하는 행태가 버젓이 횡행하고 있다는 데에서, 대형사고가 날 때마다 되내이는 "다시는 이런 참사가 반복되지 않도록..." 운운하는 말이 진정성 없는 겉치레로밖에 보이지 않고 있으니, 이걸 어떻게 묵과할 수 있을까요? 예전에도 지적한 것과 같이, 그 많은 역사의 교훈은 누가 다 잊었을까 하는 생각이 다시 드네요.
많은 사람들의 삶이 갑작스런 사고에 뺏기는 일은 완전히 막을 수는 없더라도, 최대한 막을 수 있도록 노력해야 해요. 이게 현대를 살아가는 사람들의 책무. 또한, 오늘까지는 괜찮았다 하더라도 내일부터는 이게 당연할 수 없을 위험도 분명히 있고, 이렇게 안전을 무시한 결과가 깊은 반성과 대책마련이 결여될 때는 가장 생각하기 싫은 시나리오가 현실이 될 수도 있어요.
사고에 희생된 분들을 애도하며, 글을 마치겠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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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 댓글
대왕고래
2018-05-04 01:45:16
안전 문제는 국가의 문제죠. 근데 이게 정부의 문제라는 말은 아니에요. 정부는 국가의 한 요소이니까요.
물론 제도를 잘 만들어서 이런 문제가 일어나지 않게 할 수도 있겠죠. 제가 연구실에 있을 때도 아예 학교 차원에서 최저 월급을 두었기 때문에, 다른 연구실에서 들려왔던 돈 갖고 장난치는 교수님 이야기가 잘 들려오지 않았던 것처럼 말이죠.
그런데 그런 제도를 만들어도 분명 구멍이 생겨요. 그게 지금 이야기되고 있는 이 사건과 같은 경우겠죠.
그러면 그런 구멍을 어떻게 하면 메울 수 있는가 하면, 국가가 무엇으로 구성되는지, 정확히는 무엇이 국가인지를 생각하면 되겠죠. 국민이 곧 국가에요. 민주주의가 그런 의미고요. (정확히는 나라의 "주인"이지만요.)
안전 수칙을 알아서 잘 지키도록 각 국민이 노력하지 않으면 안 될 거에요.
이럴 때 필요한 말이 있죠, 수신제가치국평천하(修身齊家治國平天下) - 우선 몸을 바르게 하는 (스스로 제대로 하는) 것으로 시작해서 집안일, 나라일, 더 나아가 세계의 일을 바르게 해야한다는 것, 즉 각자의 행동이 중요하다는 것이죠.
이걸 잘 지켜야 해요. 우리 모두가 그래야겠죠.
마드리갈
2018-05-05 05:28:32
이번의 영암 버스사고 또한, 제도 밖에 방치되어 있는 것임이 드러났어요.
그리고, 아직도 안전 관련으로는 거대 사건에 대해서는 어느 정도는 환기가 되었지만 소규모 사회나 개인 레벨로 가면 미진한 부분이 상존해 있고, 이것들이 사고를 연발하는 게 아닌가 싶어요. 이러다가는 다시 또 대참사가 일어날 것이고, 결과적으로 아무런 것도 달라지지 않은 상태로 머물러 있을 것이고...사회, 국가 모두 개인들의 집합이니까 개인 단위에서부터 안전의식이 개선되지 않으면 결국 부실자재로 지은 건물같이 될 거라는 건 두말할 필요도 없을 거예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