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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즘에는 서커스라는 말을 들었을 때 그게 뭐냐고 반문이 올 지도 모릅니다.
그나마 그 어휘를 아는 사람도 곡마단을 떠올리기 이전에 다카포 시리즈로 유명한 일본의 게임 제작사 CIRCUS를 떠올리거나 하겠지요. 그 정도로 서커스는 철저히 잊혀져 있습니다.
1980년대만 하더라도 설날이나 추석 등의 명절에 세계 유명 서커스단의 공연이 방영되는 경우가 꽤 있었고, 시나 읍 단위 지역에서는 광장이나 철도역 배후지 등의 넓은 공터에 임시공연장을 세워 그 안에서 서커스를 하는 경우도 드물지만은 않았습니다. 저 또한 그런 서커스단의 순회공연을 어쩌다가 접하기도 했으니까 아직도 기억나는 장면이 많습니다.
음악도 기억나는데, 나중에 알고 보니 일본의 1902년작 근대창가 아름다운 천연(美しき天然) 등의 것이 편곡된 게 많았습니다. 사실 이것도 우연히 알게 된 것이, 동생이 집에서 그 노래를 부르는 것을 보고, 태어나기도 전의 서커스 음악을 어떻게 아느냐고 질문했다가, 차지맨 켄에 나오는 음악이라는 것을 들어서 그렇습니다(58회 악마의 서커스단 참조).
그나마 그 어휘를 아는 사람도 곡마단을 떠올리기 이전에 다카포 시리즈로 유명한 일본의 게임 제작사 CIRCUS를 떠올리거나 하겠지요. 그 정도로 서커스는 철저히 잊혀져 있습니다.
1980년대만 하더라도 설날이나 추석 등의 명절에 세계 유명 서커스단의 공연이 방영되는 경우가 꽤 있었고, 시나 읍 단위 지역에서는 광장이나 철도역 배후지 등의 넓은 공터에 임시공연장을 세워 그 안에서 서커스를 하는 경우도 드물지만은 않았습니다. 저 또한 그런 서커스단의 순회공연을 어쩌다가 접하기도 했으니까 아직도 기억나는 장면이 많습니다.
음악도 기억나는데, 나중에 알고 보니 일본의 1902년작 근대창가 아름다운 천연(美しき天然) 등의 것이 편곡된 게 많았습니다. 사실 이것도 우연히 알게 된 것이, 동생이 집에서 그 노래를 부르는 것을 보고, 태어나기도 전의 서커스 음악을 어떻게 아느냐고 질문했다가, 차지맨 켄에 나오는 음악이라는 것을 들어서 그렇습니다(58회 악마의 서커스단 참조).
1990년대 이후로는 서커스의 인기가 급속히 떨어져서 TV에서도 보기 힘들어졌고, 옛날의 순회공연 같은 것은 아예 자취를 감추었습니다. 역시 즐길 수 있는 문화컨텐츠도 많아진데다, 단원들에 대한 비인간적 처우 등 비참한 운영실태가 백일하에 드러나면서 무관심 정도가 아니라 아예 반감이 조성되었다 보니 서커스는 급속히 사라졌습니다. 그래서 요즘은 서커스라는 어휘 자체를 들어볼 기회 자체가 거의 없습니다.
서커스가 등장하는 각종 미디어에 어떤 게 있는가를 생각해 봤습니다.
그리 많지는 않습니다만, 일단 이 정도는 생각납니다.
1990년에 미국 루카스아츠가 발표한 게임인 원숭이섬의 비밀(The Secret of Monkey Island)에 서커스가 등장합니다. 그 중에서도 인간대포알이 될 기회가 있습니다.
2016년에 발표된 일본 애니메이션 역전재판에도 서커스가 나옵니다. 타치미 서커스(立見サ?カス)라는 서커스단이 등장하는데 단장 타치미 나오토는 의문의 죽음을 당하고, 딸 리카는 세상물정을 정말 모르는 답없는 캐릭터이고...
벌써 이게 언제적 이야기인가 돌아보니, 세월이 많이 흐르긴 흐른 모양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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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키
2018-05-14 20:48:44
그리 대중적이진 않지만 "요괴소년 호야"로 유명한 작가 후지타 카츠히로의 "꼭두각시 서커스からくりサ?カス"라는 작품도 있기는 합니다만 이쪽도 숫제 아는 사람은 아는 숨겨진 명작 정도의 취급이고 저도 이름만 들어서 아는 정도네요. 전통 서커스(?)와는 거리가 좀 있긴 합니다만 G&G엔터테인먼트와 곤조의 한일?합작 애니메이션?"카레이도 스타カレイドスタ?"도 서커스라면 서커스.
게임이라면 "롤러코스터 타이쿤" 시리즈에서는 일종의 전연령 대상 엔터테인먼트 시설 정도의 취급으로 등장하기도 합니다. 레트로 게임의 영역에서라면 1984년 코나미가 제작한 아케이드 게임 "서커스 찰리サ?カスチャ?リ?"가 있기도 하지요.
즐길 거리가 드물었던 근대라면 모를까 현대라면 아무래도 볼거리 놀거리 즐길거리가 워낙에 많다보니 전통적인 서커스는 그리 흥미를 돋우는 요소가 없기도 하죠. "태양의 서커스" 라든가도 저는 숫제 이름만 들어본 정도라...
SiteOwner
2018-05-15 19:33:44
역시 서커스를 다룬 창작물이 많군요. 저는 잘 모르는 작품이...
그러고 보니, 어릴 때 읽었던 각종 동화에도 서커스 관련이 묘사된 게 있어서 생각나기도 합니다. 표기도 다양해서 서커스단, 곡마단, 곡예단 등 여러가지...분명 보고 놀랍고 즐거워야 할 행사일텐데 꼭 묘사된 게 "구슬픈 클라리넷 가락..." 등의 표현에, 아름다운 천연 등의 음악이 상당히 애잔하게 편곡되어 연주되고 있었던 게 아이러니였고 그랬습니다.
말씀하신 태양의 서커스(Cirque du Soleil)는 캐나다의 엔터테인먼트 회사로, 기존의 동물곡예 등을 과감히 폐지한, 공연자의 개성을 강조한 새로운 서커스를 선보이는 것으로 유명합니다. 그래서 오늘날에도 서구권에서 큰 인기를 꾸준히 누리는가 봅니다.
Lester
2018-05-17 12:31:04
저는 그런 구슬픈 이미지보다는, 뭔가 악당 집단들로서의 이미지를 본 적이 더 많았던 것 같네요. 도적단과 함께 주인공이 팔려가는 곳들 중 하나로 나오기도 하고, 비단 주인공만이 아니라 아이들을 꾀어 납치하는 집단이라든지... 기독교 문화권에서 서커스란 딱 '방탕한 것들의 대잔치'로 보일 수 있다보니, 동화에서도 그런 이미지가 덧씌워진 게 아닌가 싶습니다. 우리도 예전에는 '약장수는 신기한 쇼를 보여주고 약을 판다'고들 했잖아요(이건 사실이지만).
Lester
2018-05-17 12:06:00
꼭두각시 서커스, 정말 재밌게 본 작품이죠. 미묘한 오역과 설정 변경으로 인해 좀 중구난방인 격이 있지만, 다분히 서커스의 구성을 띠듯이 기묘한 녀석들이 많아서 더 재밌었던 것 같습니다. 최근에 애니화 소식이 발표됐다던데, 얼마나 칼질을 당할지 걱정이네요(...).
콘스탄티노스XI
2018-05-15 13:21:00
음...서커스를 본 적은 없는 세대지만 해당 단어는 꽤 자주 들어봐서 무슨 뜻인지 알긴 하죠. 가끔씩 묘기를 부리려는 사람들을 보고 '뭔 서커스하려고 하냐.'라는 얘기도 하긴 하고요.
SiteOwner
2018-05-15 19:38:03
그렇군요. 역시 실제로 본 적이 없다고 해도 어휘의 원래 뜻이 알려져 있는 경우 또한 여전한가 봅니다.
"서커스하려고 하냐" 라는 표현, 그러고 보니 일본어에도 비슷한 게 있긴 합니다. 일본의 개화기에 창안되어 한때 유행했던, 전통악기와 서양악기를 혼합편성한 일본식 악단인 친돈야(チンドン屋)를, 일본에서는 "남의 관심을 끌기 위해서 요란하게 행동하는 사람" 의 의미로도 쓰기도 합니다. 일단 친돈야 자체가 많이 줄어들었다 보니 이 표현도 격감했습니다만.
Lester
2018-05-17 12:19:41
저는 서커스를 두 번 봤는데, 하나는 고등학교 때 북경으로 간 수학여행에서 풀코스(?)를 관람한 적이 있고 다른 하나는 2002년 무렵 추석인가에 특집으로 북유럽 서커스단을 잠깐 본 적이 있네요. 전자의 경우 운 좋게 맨 앞줄 자리였던지라, 변검배우가 (옆사람과) 악수하는 척 하면서 순식간에 낯을 바꿔버리는 걸 봤습니다.
하지만 다른 옆자리에 앉아서 해설을 해 주신 선생님 왈, "중국 서커스단은 새벽까지 때려가면서 훈련을 시킨다더라." (진위 여부는 모르겠지만) 말씀하신 대로 비정상적인 처우가 있기도 하고, 요즘은 TV나 유튜브, 게임이라는 훨씬 자극적인 매체가 있다 보니 상대적으로 묻혀진 감이 있습니다. 미국에서도 서커스가 "(언론이 2016년 선거를 서커스에 비유하자) 서커스는 정치와 다르다. 서커스를 되살리자"라는 컨셉으로 광고를 내기도 하지만, 전반적으로 '꾸준하다'보다는 '죽지 않았다'는 식으로 표현하는 걸 보면 서커스라는 콘텐츠 자체가 사양길이 아닌가 싶기도 합니다.
하지만 요즘 노래보다 신시웨이브를 듣는 저로서는, 서커스도 어쩌다 한 번씩 보면 반가울 때가 있습니다. 그러니 언젠가는 복고풍이 불 때 다시 나타나지 않을까 합니다.
SiteOwner
2018-05-17 20:06:19
그러셨군요. 그것도 해외에서 관람하신 경험이 있다니까 놀랍습니다.
서커스단 내에서의 인권문제는 구조적인 면도 없지는 않습니다. 단원들의 결속력이 중요시되고 대부분의 시간을 같이 하면서 사생활이 보장되지 않는다든지, 폭력에 호소한다든지 하는 작은 사회의 문제가 발생하기 쉽고 좋은 해결책 또한 사실상 전무한 상태입니다. 게다가 사람들의 관심사가 다변화되고 다른 컨텐츠도 얼마든지 있다 보니 서커스의 퇴조는 이미 예약된 것일지도 모르겠습니다. 다시 인기를 끌게 될 계기가 있긴 하겠지만, 지금 시점에서는 그게 무엇이고 언제 나타날지는 예견할 수 없겠습니다.
운영진으로서 하나 말씀드리겠습니다.
"베이징" 은 되도록 "북경" 으로 쓰시기를 부탁드리며, 차선책으로 "북경(北京, 베이징)" 으로 표기할 수 있습니다. 이용규칙 게시판 제9조 및 추가사항을 참조해 주시기를 부탁드립니다.
Lester
2018-05-17 23:51:25
수정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