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럽의 유명 브랜드이고 명차를 꼽을 때면 이탈리아의 브랜드 네임은 꼭 거론됩니다. 대표적인게 페라리, 마세라티, 알파로메오 등이 있지요.
하지만……이런 유명세와는 다르게 악명도 높고 빌드 퀄리티가 그저 높지 않은 모양이더군요.
그런 이유로 마세라티의 경우 문짝이 맞으면 마세라티가 아니라던가 알파로메오는 길가다 신호 대기중에 문짝이 떨어진다고 하질 않나 페라리는 (개인적으로)아직 문짝이 떨어진단 이야기는 못들었지만 잔고장이 엄청 심하다고 하더군요.(심각한 사례로는 엔진룸에 불이 붙어 운전자가 사망한 사례가;;) 아예 유머 소재로 실내 소재 고르는데 364일, 디자인은 하루만에 급조라는 말도 나올 정도라 하니……
근데 또 다른 일화를 들으면 기가 막힌게 어째 개선의지가 보이지 않아 보인다는게 문제죠. 일본에서 배우 이시다 준이치씨가 페라리를 한 대 구입했는데 며칠만에 고장나버리자 항의 편지를 보냈더니 이렇게 왔다더군요.
"페라리는 경주용 자동차를 만드는 비용을 대기 위해 일반 승용차를 팝니다. 페라리를 사랑하신다면, 참아주시기 바랍니다."
……일반인 입장에선 그저 무심함의 극치로밖에 보이지가 않죠.
뭐, 람보르기니는 그리 큰 결함 이야기는 잘 안들리지만 문제는 브랜드는 이탈리아인데 자동차가 독일 산하에 있는지라 좀 애매하군요.(폭스바겐의 아우디&람보르기니 디비전) 거기에 람보르기니는 주력이 트랙터인 회사인지라 할 말이 없긴 한데;;
참 속을 알 수 없는 회사들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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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 댓글
마드리갈
2013-09-10 15:55:01
문제점은 대략 이렇게 요약가능해요.
이탈리아 제조업의 악관행, 이탈리아 자동차산업의 구조적 문제점, 그리고 이탈리아 사회의 이상한 기풍.
이탈리아는 정말 작심하고 만들면 엄청난 것을 만들어내지만, 그게 꾸준하지 못해요. 동기부여가 안되면 그냥 늘어져 버리는 문제가 있어요. 게다가 평균지속기간 2일의 단기간의 파업이 상당히 잦고, 가족단위로 운영되는 소규모 사업장은 경영이 잘 되지만 대규모 사업장에서는 인력관리가 잘 안 되는 문제도 심각해요.
그리고 구조적인 문제도 있어요.
일단 산업 레벨에서는 이탈리아의 자동차산업은 피아트 그룹이 독점하고 있어요. 람보르기니같이 피아트 그룹 밖에 있는 회사는 사실상 멸종해 있어요. 미국 기반의 크라이슬러를 빼고 생각해 볼까요? 피아트, 란치아, 알파로메오, 피아트 프로페셔널, 페라리, 마세라티, 이베코...어지간한 회사들은 다 들어가요. 게다가 이탈리아는 EU 출범 이전에는 외산소형차에 대한 진입장벽 자체가 굉장히 높았어요. 그러니 어차피 잃을 우려가 없는 내수시장을 위해 자동차를 만드니까 품질관리를 강화해야 할 이유도 없게 되었어요. 이런 상태에서 미국에 진출했으니 미국에서는 Fix It Again, Tony!! 라는 소리나 듣지요. 이탈리아계 중에 Tony라는 이름이 많았다 보니 특히 경멸의 의미가 강했어요.
게다가, 시장의 목소리를 정말 귀에 뭐가 씌였나 싶을 정도로 안 듣고, 고객이 잘못되었다고 도로 훈계하는 경우도 많았어요. 독일식 고집이 "과학적 근거에 의해 최적화시켰으니 양해하고 차에 맞춰주십시오" 라는 고집이라면, 이탈리아식 고집은 "이렇게 아름다운 배기음을 시끄럽다고 하다니, 당신의 귀가 잘못된 것이 틀림없습니다" 라는, 고객을 밀쳐내는 고집이었어요. 독일제처럼 확실히 기본기가 탄탄한 것도 아니고, 일본제처럼 신뢰성이 확실한 것도 아니니 퇴출이 안 된게 이상했어요.
HNRY
2013-09-10 16:14:05
저 일화가 단순한 루머는 아니겠군요.
듣고 보니 이탈리아 자동차 업계 자체가 근본적으로 문제가 있었나보네요.;;
SiteOwner
2013-09-11 21:46:23
이탈리아제 공산품을 몇 가지 쓰는 사람으로 말씀드리자면, 일단 이탈리아의 제조업 역량은 상당히 좋다는 것이 보입니다. 문제는 그 역량을 갖고 있으면서도 일을 대충 해서 늘 말썽을 일으킨다는 점입니다.
사진촬영용 삼각대 중 명품으로 불리는 Manfrotto라는 브랜드가 있습니다. 이 브랜드는 프랑스에서 시작한 Gitzo도 인수하여 자회사화하였고, 다소 비싼 가격이지만 써보면 정말 좋다는 게 느껴집니다. 그런데 이게 의외로, 조립품질이 좋지가 않은 면이 있습니다. 처음에 이걸 구입해서 펴서 쓰는데 나사가 제대로 조여지질 않아서 혼자 툭 떨어지는 것을 보고 상당히 놀랐습니다. 다시 조이니까 그 이후로는 지금까지 몇년간 전혀 문제가 없습니다.
HNRY
2013-09-11 21:47:49
요는 노력하지 않는다는 소리로군요. 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