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분 30초 가량밖에 안 되는 영상이지만 더 짧게 요약하자면... 우파 정치평론가가 토론에서 좌파 학생을 (여유롭게 개그를 곁들여서) 신명나게 두들겨패는 내용입니다. 더 정확하게 말하면 "네(학생)가 그렇게 공산주의라고 얘기하는 것들은 결국 자유경제를 벗어나지 않는다"입니다. 벤 샤피로가 우파논객으로서 다소 자극적인 태도나 발언으로 욕을 먹기는 하지만, 이 논박은 경제에 대해서 잘 모르는 제가 봐도 샤피로의 완승이더군요. 잘 이해한 건지는 모르겠지만 좌파 학생은 "노동력은 그 자체로 가치를 인정받아야 한다"라는 입장이고 샤피로는 "그 노동력의 가치는 사회에서의 '거래'를 통해 인정받은 것이다"라는 입장 같던데, 얼른 봐도 당연히 후자가 맞는 말이지 않겠습니까. 막말로 영상 후반에 나오듯이 별 생각없이 흑연을 박아서 연필을 만드는 정도의 단순, 그것도 누가 봐도 기계에게 시키는 게 합리적인 초단순 노동이라면 사회적 단가는 낮을 테니까요.
몇 주 전에 유튜브에서 자료조사를 하느라 미국 노숙자에 대한 영상을 찾아봤는데, 위 링크는 세계적인 도박도시 라스베이거스의 더 스트립(The Strip)이라는 초대형 카지노들이 즐비한 대로 아래의 토굴에 노숙자들(영상 표현으로는 '두더지들')이 산다는 내용입니다. 라스베이거스 지하의 노숙자라는 엄청난 괴리감이 충격적이고, 노숙자들 중에 참전용사도 있다는 사실도 비극이었습니다. 물론 여느 지역이 그렇듯이 봉사단체가 도움을 주러 온다고는 하지만... 총기소지가 자유로운 미국답게 하마터면 취재진이 총 맞을 뻔했다는 사실도 지나가듯이 언급하는 걸 보면 썩 낙관적이진 않네요. 특히나 필라델피아의 마약거리(영상 링크)처럼 마약상들이 중독시킬 목적으로 일부러 싼 값 혹은 공짜에 약을 푸는 것도 도저히 단속이 안 되고 있다고 하니...
(이 영상은 2009년 촬영됐습니다.)
반면 우리나라의 노숙자는 사정이 꽤 좋은 편이죠. 조회수가 목적인 몇몇 자극적인 영상들처럼 노숙자들을 (대포차나 신분도용 등의) 불법거래에 써먹거나 장기를 떼먹거나 하는 사례도 없지 않습니다만, 그래도 미국처럼 드러내놓고 총기나 살인에 노출되지는 않았으니까요. 그런데 곱씹어보니 노숙자들이 이렇게 생겨나는 것은 맨 위 영상에서 말했듯이 '사회적으로 거래받을 수 없는 노동력'이어서인가, 하는 생각이 듭니다. 일반적인 노동시장에서 일을 얻기는 힘드니 점점 3D직종으로 밀려나고, 심지어 내일이 아닌 오늘의 한 끼를 얻기 위해서 상술한 불법거래에 응하기도 하니. 물론 이런 경우는 스스로 미래를 완전히 엿바꿔 먹은 셈이라 크게 동정이 들진 않습니다. 위 영상에서도 나옵니다만 (소위 빈곤 비즈니스일 수도 있는) 교회 계열의 노숙자 센터에 들어가서 생활할 수 있는데도 "통제가 심해서 마음대로 할 수 없다"는 배부른 투정을 부리고 있으니까요. 물론 같은 사람인 이상 길거리에서 굶어죽게 놔둘 수는 없습니다만, 다른 노숙자도 챙기기 바쁜데 한명한명의 기호나 취향까지 고려해야 한다? 이런 사람들에겐 '국립호텔(교도소)'을 추천하고 싶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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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상들의 주제가 좀 자극적이다 보니 글을 자극적으로 작성했을 수도 있습니다. 문제가 될 만한 표현에 대해서는 지적해 주시면 수정하겠습니다.
그거 알아? 혼자 있고 싶어하는 사람은 이유야 어쨌든 고독을 즐겨서 그러는 게 아니야. 사람들한테 계속 실망해서 먼저 세상에서 모습을 감추는 거야. - 조디 피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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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 댓글
마드리갈
2022-11-30 16:02:10
우선 운영진으로서 조치한 부분과 판단에 대해 먼저 코멘트를 할께요.
첫째 영상인 연필공장 사회주의자 vs 벤 샤피로 [풀버젼]에 대해서는 임베드 금지가 적용되어 있어요. 이 경우에는 영상을 업로드한 사람이 방식을 바꾸기 전에는 방법이 없기에 이 점은 해결할 수 없었어요.
나머지 두 영상의 경우는 모두 임베드가 가능해서 운영진 권한으로 수정해 두었어요.
문제가 될만한 것은 없으니까 그 점에 대해서는 안심해 주시길 부탁드리겠어요.
그럼, 내용에 대해서는 영상을 보고 나서 별도로 코멘트할께요.
Lester
2022-12-01 09:39:06
오타 하나만 수정(신명하게 -> 신명나게)하고 등록을 눌렀는데도 임베드 링크가 모조리 망가지네요. 일일이 임베드 처리를 부탁드리기도 뭐해서 정말 난감합니다.
(추가) 여기를 참고해서 제 쪽에서 HTML 편집기로 https:를 넣어봤더니 제 쪽에서는 무리없이 영상이 나옵니다만, 그 반대급부로 아래 내용이 태그에 묻혀버리는 문제가 발생하네요.
(추가2) 확인해보니 </object>로 닫는 게 빠져 있어서 뒷내용이 모조리 object 태그에 묻힌 거였습니다. 즉 임베드 처리를 거친 후에 data 쪽 링크를 //가 아닌 https://로 해두면 이제 문제 없다는 뜻입니다만, 이 추가 과정이 이전에 말씀하신 보안문제에 영향을 끼치는지까진 모르겠네요. 덧붙여 임베디드 편집기는 대강당 공지에도 추가해 주시는 게 다른 분들께도 도움이 될 것 같습니다.
마드리갈
2022-12-07 15:05:59
그러면 건의사항을 추가해 볼께요.
바로 대응하기에는 저도 검증에 시간이 좀 걸리니까 그 점에 대해서는 양해를 부탁드려요. 그리고 임베드 요청이 필요하시다면 사양하지 마시고 요청해 주시면 되어요. 이런 경우에도 대비하라고 운영진이 있고 또 일하는 거니까요.
좋은 의견에 감사드려요.
마드리갈
2022-12-07 16:39:44
그러면 첫째 영상인 연필공장 사회주의자 vs 벤 샤피로의 영상에 대해서 코멘트할께요.
우선, 이 영상을 소개해 주신 점에 깊이 감사드려요. 내용도 내용인데다 건전한 토론이란 어떤 것인가, 그리고 영어를 어떻게 구사해야 하는가에 대해 아주 좋은 모범이 되고 있어요. 그래서 시청하면서 상당히 즐겁고 유익했다는 감상평을 먼저 말해야겠어요.
저 토론의 쟁점을 영어 문장으로 쓰려면 결국 이렇게 되겠죠. Who pays?
사회주의자 학생이 상당히 잘못 알고 있는 게 많네요.
대표적인 것으로 조합. 조합이라는 것은 조합원의 출자로 성립되는 것이죠. 즉 조합원들이 지불했고 그들이 그 대가를 가지는 것. 마찬가지로 사기업도 기업의 소유와 운영에 지불한 사람의 몫이죠. 그런데 저 학생은 조합에 대해서와 기업가에 대해서 적용하는 논리가 정반대로 다른데다 왜 다른지도 전혀 말하지 못하고 있어요. 즉 기업가를 악마화한 나머지 자신의 발언이 본질적으로 같은 사안에 대해 대상에 따라 모순적인 반응을 하는 것밖에 되지 않아요.
그리고, 공산주의의 기업들이 전통적으로 자본주의 기반의 기업보다 더 효율적이었다는 것도 허구. 효율성으로 정당성을 주장하는 그 자체도 헛소리이지만, 설령 그것을 긍정하더라도 이런 모순이 있어요. 세계 주요기업 중 매출액 최다를 기록하는 미국의 월마트라든지, 세계최대의 제조업기업인 일본의 토요타, 세계최대의 수익률을 자랑하는 광업기업인 사우디아라비아의 사우디아람코 같은 경우를 생각하면 이미 게임은 끝나 있어요. 가장 정당성이 높은 체제는 미국같은 연방공화국이든 일본같은 입헌군주국이든 사우디아라비아같은 절대군주국이든 간에 하나같이 예외없이 자본주의 체제이지 공산주의 체제는 아니니까요.
그리고 마르크시즘의 근간 중의 하나인 노동가치설이라는 게 그냥 얼핏 보기에는 그런가 싶지만 정말 제대로 따지면 매우 비참할 뿐만 아니라 동의할 수 없는 결론으로도 이어지게 되어 있어요.
인간의 육체노동력을 생각해 볼께요. 평균 근육량으로 보면 남성은 26.5kg이고 여성은 18.2kg. 성별에 관계없이 근육량이 근력에 비례한다고 가정했을 때 여성의 근력은 남성의 68% 후반이죠. 그러면 그에 따라서 여성이니까 임금을 차등지급하면 되겠다고 말할 수 있을까요?
또한, 더 비참한 게 있어요. 인간의 근력의 총합은 1마력도 되지 않죠. 그러면 말이 인간보다 급여를 더 많이 받아야 하는데 말이 화폐를 직접 사용할 수는 없어요. 그러면 결국 그 말이 인간보다 더 많이 받아들인 급여는 말의 주인이 가져가는 게 타당하죠. 멀리 갈 것도 없이 노동가치설은 노동가치설로 반박되어요. 그리고 이것을 부정하게 되면 노동가치설을 폐기해야 옳으니까요. 저 사회주의자 학생은 그야말로 자본주의의 열렬한 옹호자네요. 자기가 원치 않았겠지만 결론은 그러해요. 그리고 그 노동가치설이라는 것도 그렇게 벤 샤피로가 말한 전제에 기반하고 있으니까 그는 벤 샤피로에 찬성하면서 그 입으로 반대를 말하고 있어요. 그러니 저렇게 탈탈 털리게 되어 있어요. 필연적으로.
Lester
2022-12-30 12:05:29
흠, 그럼 조합은 주체가 기업가가 아닌 노동자일 뿐이지 '투자한 만큼 지분을 가진다'는 구조는 그대로인 건가요? 귀족노조를 비롯한 몇몇 노동계에서 '조합비만 뜯기고 발언권은 없다'라며 젊은 조합원들 사이에서 불만이 생기는 것과 비슷한 상황처럼 느껴지기도 하네요.
사회주의 기업들이 더 효율적이었다는 건 당연히 허구죠. 괜히 공산주의 유머라는 게 있겠습니까. 심지어 (한때 만화 위인전으로 접했던) 사르트르도 소련 방문 후 소련의 공산주의 체제를 찬양하다가 굴라그 등의 인권탄압이 밝혀지자 망신살이 뻗쳤던 적이 있다죠.
마드리갈
2022-12-30 15:33:49
그렇죠. 조합이든 주식회사든 기본적인 원리는 비슷해요. 경제적 부담에서는 조합이 쉽고 참여 및 탈퇴에서는 주식회사가 용이한데다 법적으로도 권리 및 의무의 범위가 다른 등 여러 상세사항에는 차이가 있으니까요.
언급해 주신 그 노동계 내의 불만만 보더라도 일각에서 주장하는 노동해방이니 뭐니 내세우는 이념이 헛소리라는 게 바로 드러나게 되어요. 재벌총수가 지분은 얼마 안되면서 대기업집단을 좌지우지한다고 대중들의 지지를 받아서 재벌개혁이니 소유와 경영의 분리를 주장하지만 실상은 어떨까요? 사실 재벌총수는 유의미한 수준으로 지배하는데다 경영의 결과에 대해서 책임을 지기라도 하죠. 회계법인감사에서 분식회계 같은 거 걸리면 그대로 박살나는 거예요. 현행법을 위반했으니까요. 노조의 운영은? 젊은 조합원은 그냥 돈셔틀이고 간부들은 전혀 견제받지 않죠. 그리고 회계는 전혀 알 수 없는데다 노조전임자가 회사로부터도 급여를 받는 경우도 있으니...결국 민주니 진보니 하지만 노동조합 내의 현실은 보스턴 차 사건 이전의 북미 식민지인들이 본토 영국인들로부터 차별당하는 체제가 지속되고 있으니까 철저히 반민주 반진보인 거예요.
고도화된 자본주의 경제체제에서는 당장 주식시장만 하더라도 보통주와 우선주 등 성격이 달라서 투자목적에 맞게 주식을 거래할 수도 있는데다가 법령에서 특별히 제한하거나 비상장기업이라서 해당 기업의 주식 자체가 불융통물(res extra commercium)인 경우가 아니라면 시장에의 진퇴가 얼마든지 보장되어 있어요. 그런데 노동조합의 경우는...그냥 웃고 말지요.
마드리갈
2022-12-27 17:59:08
그러면 이제는 두번째 영상에 대한 코멘트.
화려한 그 라스베이거스 시의 이면에는 저런 암굴이 있었군요. 여러 창작물에 등장하는 꿈도 희망도 없는 지하세계는 그나마 미화된 것이 아닌가 싶을 정도로 처참하기 짝이 없다는 것에서 할 말을 잃었어요. 영상을 보면서 영상에서 썩은 냄새가 나는듯한 착각도 들고 그래요.
그래도 역설적으로 인간이 정말 별별 상황에서 산다는 것이 기적적인 것일까요. 게다가 저 거주자들은 멀리서 온 사람들도 있고, 참전중에 급조폭발물(Improvised Explosive Device, IED)에 다친 전직 군인도 있고, 성별을 가리지도 않네요.
요즘 펜타닐(Fentanyl) 문제가 굉장히 심각하죠. 게다가 많은 것들이 중국에서 제조되어 미국으로 유입된다고. 이것을 신 아편전쟁으로 보는 시각도 있어요. 사실 그 말이 굉장히 정확한 게 펜타닐이 화학적으로 오피오이드(Opioid)라서...
그리고 미국뿐만이 아니죠. 우리나라에도 이미 유입되었고, 언더그라운드 활동을 하는 뮤지션이나 댄서들도 그 펜타닐로 인해 갑자기 죽은 경우가 꽤 많다고...
대체 어디서부터 문제인 걸까요, 저 상황은...
Lester
2022-12-30 12:10:27
과거 도시 이야기 시리즈에서 언급했듯이 게임 "용과 같이 시리즈"에 나오는 삼도천(버려진 지하철역을 유흥가로 개조 및 운영)처럼 그런 지하의 별세계가 있으면 대단하겠다는 생각을 했는데... 현실을 알면 알수록 '이런 걸 우스갯소리로 하면 욕 먹는다' 같은 심상이 느껴져서 착잡하네요. 물론 창작물이니까 적당히 넘어가면 되겠지만요. 만화 "시티헌터"의 후속작인 "엔젤하트"에서도 이와 비슷하게 신주쿠 카부키쵸의 노숙자나 빈민들을 따스하게 묘사하듯이 표현 방법을 잘 생각해 봐야 할 것 같습니다.
마드리갈
2022-12-27 19:38:09
세번째 영상에 대해서 코멘트할께요.
가난 구제는 나라도 못한다는 옛 속담이 있죠. 저 영상을 보면서 그 속담의 진짜 의미가 무엇인가를 곱씹어보았는데 그냥 빈민구제사업이 비용이 많이 들어서 감당이 되지 않는다는 그 의미를 말한 건 아니었다는 게 분명하네요. 물론 경제문제가 최우선이긴 한데 그것은 상당부분 마음의 문제와 이어져 있고 또한 일체화되어 있어서 그것을 같이 해결해야 하는 것도 사실이죠. 술이나 담배에 대한 만성적인 의존 또한 마음의 문제이기도 하구요. 마음을 이미 다친 것도 문제이기도 하고 또한 선의의 거짓말(White Lie) 또한 큰 문제라는 것이 보여요. 특히 후자의 경우는 가족 등의 의지할 수 있는 사람이 있는 경우에 치명적이예요. 자신의 상황이 어렵다는 것을 숨긴다고 해서 그게 해결책이 되어 주는 건 절대 아니고 오히려 문제를 악화시킬 위험을 높이는 경우도 분명 있거든요.
그리고 노숙은 전염되고 또한 중독된다고 하죠. 그것도 잘 파악해서 종합적으로 대처해야 할텐데 말이죠. 정신과의사나 심리학자 등도 확실히 많이 필요할텐데 이런 생각을 정책입안자들은 하고 있는지...
사실 특정 노동력이 시장에서 거래될 수 없는 문제도 있지만 같이 생각해야 하는 게 생활유지의 비용이죠.
우리나라는 그 생활유지의 비용이 매우 높아요. 특히 주거지같은 고정자산의 경우가. 그래서 하우스푸어도 매우 많은 것은 물론 하우스푸어조차도 언제든지 홈리스로 전락할 수 있어요. 그리고 패자부활도 아주 힘들거나 불가능한 경우가 많죠. 그리고 금전을 중시하면서도 금전에 대한 관리를 천하게 또는 야비하게 보는 경향이 있다 보니 경제대국 및 무역대국으로서의 위상에 비해 국민의 금융지식수준 등은 매우 일천하고 그러해요. 그렇다 보니 고용을 창출하려고 해도 자신의 생활유지비용이 과도하게 높아서 현상을 바꿀 수조차 없는 현상이 이어져요. 이 경우에는 노동력이 시장에서 거래가능하다고 하더라도 시장이 처음부터 형성되지 못하거나 제한적일 수밖에 없거든요.
Lester
2022-12-30 12:18:45
그러고 보니 과거 동네 복지관에서 사회복무요원으로 근무할 때 여성 복지사가 어느 가정집에 방문하는 걸 에스코트(???)해야 했던 적이 있네요. 하필 아저씨 혼자 있는데 술깨나 마시는 사람이라면서, 무슨 짓을 당할지 모르니 저 같은 멸치가 대동하는 게 그래도 낫지 않겠느냐고 하길래 따라갔습니다. 다행히 별일 없었네요. 어쨌든 말씀하신 것도 그렇고 영상에서 끼니는 몰라도 담배는 꼬박꼬박 사서 피우는 걸 보면 개인의 책임도 분명히 있는 것 같긴 합니다.
정책입안자들이 떠맡기 힘들고 생활유지도 걱정해야 하다보니 본문에도 적었던 '빈곤 비즈니스(일본 측 용어)'라는 게 있는 모양이더군요. 하지만 일본에서는 (만화 "검은 사기"에서 밝히기로는) 조직 자체는 지원금을 타내는 것도 모자라 돈세탁을 거들기도 하고, 노숙자는 노숙자대로 그런 데에 빌붙으면서 자립하길 거부한다며 논란이라 합니다. 우리나라는 그 역할을 대부분 교회나 복지재단이 담당하고 있는데 실제로는 어떤지 모르겠지만 많이 치열하지 않을까 싶습니다. 특히 재단 차원에서 지원하는 경우는 헛돈을 쓰면 안 되다보니 실용성 차원에서 무시되는 문제가 한두가지가 아닐 것 같기도 하고...
마드리갈
2022-12-30 15:57:13
보충설명을 붙일께요.
우려하셨던 그 일이 실제로 벌어진 게 좀 있어요. 2007년 부산에서 있었던 성범죄(기사 바로가기)라든지 2008년 인천에서 있었던 성범죄(기사 바로가기). 그러니 여성 혼자일 경우 최소한 경찰공무원처럼 상대를 제압할만한 장비를 상시휴대하는 정도가 아니면 불상사를 겪는 일이 얼마든지 있기도 해요.
일본의 경우 여러 시민단체가 많고 그 중에는 슬럼가에 대한 온정의 손길이라든지 피차별부락 출신자에 대한 이른바 동화문제(同和問題)도 있지만 이에 대해서는 여러 문제가 많이 있는 것도 사실이죠. 이것에 대한 여러 이유 중에 말씀하신 빈곤 비즈니스가 얽혀 있고, 사회불만세력 및 행방불명자 등을 이용하면서 더러운 돈벌이에 그들이 이리저리 얽혀 있는 것도 꽤 크다는 것도 지적되어 있어요. 결국 그런 것이죠. "당신이 옳은 말을 하더라도 당신이 옳다고 할 수는 없다" 내지는 "차별에 찬성하는 것이 아니라 당신들의 그 위선이 싫어서 외면하는 것이다" 라는 그런 정서로도 요약되는 것이기도 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