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러나 현재의 이란의 에너지사정은?
가스가 세계 2번째로 많이 매장되어 있다면서 가스부족으로 마주트 따위를 연료로 쓰는 실정이죠. 덕분에 대기환경은 더 나빠질 구석이 있는지도 의심스러울 정도로 급전직하하고 있어요. 마주트(Мазут, Mazut)라는 용어는 석유나 해운 관련에 관심이 없으면 실생활에서 거의 접할 여지가 없는 러시아어 어휘이고 주로 저품질의 중유를 지칭할 때 쓰여요. 영어권에서는 이것을 웨이스트오일(Waste oil), 즉 폐유라고 칭할 정도죠. 사실 이것은 미국이나 서유럽에서는 분해해서 경유를 제조하는 데에 쓰이는 게 일반적이지만 러시아나 중앙아시아 내륙국 등지에서는 이것을 그냥 연료로 쓰는 경우가 많아요. 이란에서도 공식발표와는 다르게 이미 마주트가 대부분의 화력발전소에서 대량으로 사용되고 있는 실정이예요.
그 대규모의 리튬광상으로 이란이 달라질 수 있을까요?
신뢰를 상실한 불량국가인 이란과의 거래를 확대하려는 국가들은 역시 불량국가들 뿐이겠죠. 그리고 지난해 유럽 각국이 러시아산 가스 및 석유를 끊어내면서 제대로 배운 것이 있다 보니 이란과의 거래 확대는 있다고 하더라도 제한적이고, 2차전지에 사용되는 리튬은 회수하여 재사용이 가능하니까 석유나 가스처럼 지속적으로 구매해야 할 이유도 적어지고 있어요. 또한 에너지밀도가 더욱 높으면서도 폭발위험이 적거나 없는 새로운 형태의 2차전지도 개발되고 있는 터라 리튬이 언제까지나 2차전지의 주소재로 각광받지만은 못할 위험도 있는 것이죠.
이미 그 많은 석유와 가스를 가지고도 달라지지 않은 이란이 리튬으로 달라질 가능성도 없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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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 댓글
대왕고래
2023-03-19 03:44:10
광산이 있어도 기술이 있어야 채굴이 가능하다는 게 문제네요 언제나. 그리고 거래를 해 줄 국가가 있는가 또한 문제가 되고.
리튬은 다른 나라에도 채굴하는 곳이 있다고 들은 거 같아요. 그러니 경쟁에서 더 밀릴 수밖에 없네요.?
좋은 카드가 손에 들어왔는데 쓰기가 힘든 상황이네요. 참...
마드리갈
2023-03-20 00:33:35
광업이라는 게 결코 간단하지 않죠. 탐사, 채굴 및 정련기술이 있어야 하는 건 물론이고 거래선도 확보되어야 하죠. 그리고 그 이전에 국가의 신인도가 관건인 것이죠. 콩고민주공화국의 경우 스마트폰 등의 각종 모바일기기 제조에 필요한 광물인 콜탄을 채굴하는 과정은 유명 광업회사가 담당하는 게 아니라 현지를 할거하는 군벌들이 지역주민을 착취하는 방식으로 이루어지는데다 그에 앞서 시에라레온 등 아프리카 각지의 다이아몬드가 군벌들의 온갖 만행의 결과이자 수입원인 블러드 다이아몬드(Blood Diamond)로 불린다든지 하는 것도 바로 광업이 만만치 않은 이유 중의 하나인 것이죠.
지금 이란이 가스가 많은데도 가스 부족에 시달려서 저품질의 중유인 마주트를 써야 하는 황당한 현실은 장기간 계속될 거예요. 그리고 그에 대해 유의미한 솔루션도 기대할 수 없게 되었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