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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의 유래는 예전부터 생각해 온 저의 인간관계에 대한 생각 중의 하나.
저의 인간관계는 그렇게 좋은 편이 아닙니다.
오랜 친구 중에는 생존자가 없고, 만나는 사람들은 거의 대부분 업무관련에 한정되어 있는데다, 업무관련으로도 외적으로도 잡음이 발생하는 것을 원치 않기에 깊은 친교는 두지 않는 편입니다. 게다가 지기라고 생각해서 흉금을 터 놓았다가 역이용당한 사례도 있었다 보니 그 이후로는 마음을 닫고 있습니다.
살아 오면서 여러 사람들을 만난 결과, 언제부터인가 이런 결론이 내려졌습니다.
저는 어떤 사람들을 소중하게 여기고 있지만, 그 사람들은 저를 그냥 어느 지인 정도로 여기고 있었고, 만나야 할 사람, 소중히 여길 만한 사람은 반드시 제가 아니라도 되는 것이었습니다. 한때는 그런 사실에 크게 절망하고 마음을 다치기도 했는데, 이제는 그러지 않습니다. 그렇게 마음아파해봤자 누군가에게 위로나 도움을 받는 것도 아니기에, 저 또한 만나는 타인을 어느 지인일 뿐이라고 정의하는 방향으로 가닥을 잡았습니다.
인간관계가 중요하지 않다고 말하는 건 아니지만, 일단 인간관계 이전에 자신이 중요하다는 것. 이걸 더 일찍 알았더라면 좋았을 것을 하는 생각도 들고 그렇습니다. 지금이라도 알고 있으니 딱히 손해는 아니지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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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 댓글
Lester
2018-06-20 03:39:22
저도 비슷한, 혹은 정반대의 과정을 통해 같은 결론을 내린 적이 있습니다. 저의 경우는 모두가 친우(親友)라고 생각했죠. 말 몇 마디 주고받고 서로의 의견에 동의한 것만으로 속을 털어놓고 언제든지 만날 수 있다고요. 당연히 그런 일은 극소수에 불과했고 그 극소수도 상황과 환경의 변화에 따라 멀어져 갔습니다. 특히 나이를 먹으면 먹을수록 '그런 이유 때문에 만나자고?'라는 말이 많아지더군요.
결국에는 인간관계가 파탄나고 인터넷 중독자가 되었습니다만, 글쎄요. 적어도 지나치게 인간관계에 의미를 부여하고 혼자서 상처받는 일은 줄어들었습니다. 물론 사람의 냄새와 소통이 그립지 않다면 거짓말이겠죠. 하지만 저 혼자 상처받는 일방적인 관계는 이제 원하지 않네요.
SiteOwner
2018-06-20 14:12:10
그러셨군요. 이해합니다.
그래서 중용이라는 게 필요한 것인가 싶기도 하고, 나이를 먹으면서 그렇게 느껴가고 있습니다. 정말 소중하고 떼놓을 수 없다는 것을 서로 확인하고 키워 나가지 않는 이상은 집착도 비관도 금물인 듯 합니다. 세태가 열정이나 희망 등을 갉아 먹는 듯하지만 이게 오늘날만의 문제는 아닌 듯합니다. 최소한 옛날처럼 타고난 신분으로 인해 가능성 자체가 막히지 않았다는 것을 다행으로 여겨야 할까요. 이렇게 또 자기합리화를 해 보기도 합니다.
대왕고래
2018-06-23 01:17:02
선이라는 게 있는 법이죠. 사람과 사람 사이에는 결국 어느 선이 존재할 수 밖에 없습니다. 그게 심지어 집에도 들락날락하는 절친이나 다를 바 없는 관계일지라도!
이상할 게 없죠. 애초에 그 선이 없다는 건 상대방을 그냥 받아들인다는 건데... 그럼 그냥 결혼해야죠. 이미 친구 그 이상이지, 친구가아니잖아요, 그럴거면?
SiteOwner
2018-06-23 18:38:04
그렇습니다. 그런 게 인간관계인 것이지요.
그러니 일희일비할 것도 없이 선이 존재할 수밖에 없다는 사실을 받아들여야 합니다. 자신이 상처받지 않기 위해서도 그래야겠지요.
좋은 말씀에 감사드립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