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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만화부가 수상하다!] 14화 - 훼방꾼과 마주치면

시어하트어택, 2022-09-16 22:10:40

조회 수
118

서언의 그 속삭이는 듯한 목소리가 들리자, 민은 서언의 앞에 잠깐 멈춘다. 서언 역시 조금 전에 벌어진 상황을 다 보고 있었던 것 같다. 자리의 위치가 그렇다 보니 말이다. 민은 슬쩍 묻는다.
“그런데, 여기는 왜 온 거야?”
“왜 왔기는. 나도 놀러 온 거지.”
서언은 왜 그렇게 당연한 걸 물어보냐는 듯한 표정이다. 서언의 손에도 민처럼 핫도그가 하나 들려 있고, 옆에는 같이 온 친구들도 있다.
“조금 전에는 어떻게 된 거야?”
“말하자면 긴데... 그냥 우연히 이상한 장난 하던 누군가가 걸려들었을 뿐이야.”
“이상한 장난 하는 녀석들 때문에 진언이는 고생이지. 아까하고는 좀 다른 경우지만.”
서언은 천장을 올려다보며 한마디 하고는, 다시 경기가 벌어지는 장면이 나오는 스크린으로 시선을 집중한다. 민 역시 바로 자리로 돌아가, 경기를 보기로 한다. 마침 분위기가 다시 무르익으려고 한다. 이럴 때 놓치면 안 된다.

그리고 약 1시간 후.
“네, 마침내! 5라운드까지 끝났습니다. 좀처럼 예측할 수 없는 승부였지만, 이렇게 승부가 났습니다. 결과는 BBT 선수의 승리! 그것도, 대역전승입니다.”
군데군데에서 탄식이 터져 나오기는 하지만 그것보다 몇 배는 더 큰 환호성에 탄식은 묻혀 버린다. 민은 가만히 있지만, 옆의 친구들은 환호와 탄식이 반반씩이다. 주위의 분위기도 대략 그렇다.
그리고 그 순간...
민에게 문득 이상한 예감이 든다.
뒤를 돌아, 예리를 째려본다. 예리는 바로 시선을 피하더니 얼굴을 손으로 가린다. 아마도, 콘도를 응원했었던 모양이다. 혹시나 해서 예리가 다시 깔아 놓은 전선이 있나 하고 주위를 살피지만, 전선은 보이지 않는다. 아마도, 전선을 깔아 놓으려다가 들킨 모양이다. 다시 한번 예리를 보고서 얼굴을 찡그려 보인다. 예리는 다시 선글라스를 쓰고는, 다시 아까처럼 모른 척한다.

그리고 그로부터 5분 후, 모든 경기가 끝난 마리나 센터 지하 대회장. 누군가는 아까의 감격을 지금까지 잊지 못할 것이고, 또 누군가는 아쉬움이 머리를 떠나지 않겠지만, 그래도 다들 좋았던 기억을 가지고 대회장을 나서고 있다.
그중에는 민과 친구들도 끼어 있다.
“야, 그래도 한 번쯤 가서 볼만은 하지 않았냐?”
“에이, 콘도가 지지만 않았으면 더없이 좋을 텐데...”
“무슨 소리야! BBT는 오늘 최고였다고!”
그렇게 민과 친구들이 대회장을 나와서 막 복도로 나오는데...
“나 좀 볼까?”
누군가가 민을 불러세운다. 돌아보니, 예리가 뒤에 서 있다. 선글라스는 벗었고, 후드도 벗었고, 분이 풀리지 않았는지 씩씩대는 게 눈에 훤히 보인다.
“야, 왜 나보고만 그래!”
예리가 대뜸 민을 보고 열을 올린다. 민은 태연히 말한다.
“무슨 소리야. 아까는 왜 스크린에다가 장난치고 한 건데?”
“그러니까...”
예리는 불안한 눈빛을 하고서 이리저리 돌아본다. 그 모습이 좀 많이 불안해 보인다. 지나가는 사람들 중 한 명씩은 꼭 돌아보는 사람이 있을 정도로.
“말 좀 해 봐. 왜 그런 장난을 쳐?”
“......”
예리는 말이 없다. 마치 어떤 순간을 기다리는 것처럼.
“왜 그랬냐니깐?”
“왜, 알고 싶어?”
별안간, 예리의 목소리가 굵게 바뀐다. 마치 아까 선글라스를 다시 쓴 것과도 같이, 자신은 아예 다른 사람이라는 것처럼 말이다.
“짜증 나잖아, 너도 그 BBT처럼!”
그리고 그 순간, 민은 깨닫는다.
“뭐, 뭐야, 뭐가... 내 발에...!”
전선 두 가닥이, 민의 발을 감고 있다. 아까 스크린에 노이즈를 넣을 때 썼던 그 전선이 확실하다. 단 몇 초 만에 벌어진 일이다.
“네가 훼방을 놨으니까 네가 책임져야지!”
“그게 무슨 말이야. 이해할 수가 없다고!”
민이 뭐라고 해 보려고 해도 예리는 들은 척도 하지 않는다. 오히려 두 발을 옭아맨 전선이 민에게 걸리적거릴 뿐이다.
“이해를 못 하겠으면 이해를 좀 해 보려고 하지그래?”
예리가 그렇게 말하며, 민의 두 발에 엉킨 전선을 꽉 조여 매려고 한다. 민 역시도 이대로는 안 되겠다고 생각했는지, 전선을 풀어내려고 한다. 염동력만 쓴다면야 전선 정도 푸는 건 일도 아니기는 하지만...

“뭘 이해하지 말라는 거야?”
익숙한 목소리가 들린다. 누군가가 이쪽을 보고 있다. 민과 예리가 동시에 돌아보니, 거기에는 메이링이 서 있다. 평소 입던 의상과는 달리, 정장을 입고 서류가방을 하나 옆에 끼고 있다는 게 차이점이긴 하지만.
“어, 저희는, 단지...”
예리가 뭔가 변명을 늘어놓으면서도, 재차 기회를 노린다. 이번에는, 민과 메이링을 같이 묶어 놓을 수 있다. 조금만 더, 조금만 더...
하지만, 예리의 뜻대로 되지 않는다.
전선이, 더 늘어나지 않는다. 아니, 어느새 사라져 버렸다. 다시 원래 있던 자리로 들어가 버린 것이다.
“아니, 어째서? 내가 원하면 전선 두 가닥은 언제든 불러낼 수 있는데...”
“네가 예리였지? 허튼수작은 부리지 말고.”
메이링은 그것 보라는 듯 예리에게 말한다.
“이야기는 들었는데, 이런 아이인 줄은 몰랐네.”
“뭐야... 당신이 저를 어떻게 알죠?”
예리가 당황했는지 입을 떨며 말함에도 불구하고 메이링은 오히려 태연하다.
“나름대로 경로가 다 있지. 너희같이 초능력으로 사고를 칠 가능성이 있으면 어떻게든 정보망에 걸려들게 되어 있어.”
“뭐야, 그게 무슨...”
예리는 아직도 믿기지 않는지, 더는 자기 마음대로 되지 않는, 보이지도 않는 전선을 찾아 한번 휙 주위를 둘러보고는, 더욱 당황한 목소리로 말한다.
“도대체 뭘 한 거예요! 여기에, 무슨 함정이라도 걸어 놓은 건 아니겠죠?”
“함정이라니. 안전장치라고 하는 게 좋아. 내 앞에서는 누구든 초능력을 못 쓰거든.”
“어? 어...”
여전히 믿기지 않는다는 듯 예리가 이리저리 돌아보며 뭔가 해 보려고 하지만 안 되는 건 마찬가지다. 그런 예리를 보며 메이링이 한마디 더 한다.
“만화부는 집중 마크 대상이야. 허튼 생각은 하지 않는 게 좋아.”
“......”
예리는 무슨 말을 하려고 하지만, 뭐라고 해 보려고 하는 말은 입가에서 막혀 버린다.
“좋아, 그러면 이상한 짓 하지 말고, 내가 보는 앞에서 돌아가. 알겠지?”
“그... 그러니까...”
예리의 눈길이 다시 불안정하게 이리저리 돌아간다. 일단 기회를 보면서 때를 노리려는 모양이다. 하지만 메이링이 이 자리에 있는 한, 그건 불가능하다.
“네가 무슨 생각 하는지 다 알아. 얼른 가.”
상황 파악을 한 예리는 얼른 뒤돌아서 인파의 틈에 끼어 사라진다. 그 뒷모습을 보던 메이링은 민과 친구들 쪽으로 돌아선다.
“어째 오늘도 바람이 잘 날이 없네.”
“그러게요...”
민은 메이링이 여기 왜 있는지부터가 궁금하다. 설마 여기에 지금의 사건 때문에 온 건 아닐 테고...
“여기는 혹시 무슨 일이죠?”
“아, 고객사하고 회의가 있어서 가던 길인데.”
“아, 그래요?”
“그러니까 마침 가는 길인데 딱 이 상황을 목격한 거지.”
민이 딱 봐도 메이링은 이질적으로 보인다. 가령 모두가 푸른 유니폼을 입고 응원석에 앉아 있는데, 혼자 붉은 유니폼을 입고 그 가운데에 앉아 있는 모습을 보는 것 같은 느낌이다.
문득 메이링이 민에게 묻는다.
“반디는, 오늘도 학교 간 거야?”“뭐, 그렇죠.”
“박사학위도 받고 교수도 되면 나보다 더 유명해져 있으려나.”
그렇게 말하며, 메이링은 인파에 끼어 민과 일행의 시야에서 사라진다. 메이링이 보이지 않고, 주위도 제법 한산해졌다.
“그래도 오늘, 재미있게 봤지?”
민의 말에 다들 고개를 끄덕인다. 다만 그 끄덕임이라는 게 활기찬 게 아니라 약간의 흐느적거림이 섞인 것이 문제이기는 하지만.

어느 정도 걸어서, 일행은 1층에 올라왔다. 대회가 끝나고 조금 시간이 지났지만, 아직도 지하 대회장에서 나오는 사람들이 여전히 있다. 그리고 그 사람들 중 상당수는 주위에 보이는 편의점이나 카페 등에 들어가 간식거리를 사고 있다.
“우리도 뭐라도 사 먹을까?”라이토가 한마디 하자, 다들 고개를 끄덕인다. 마침 눈에 보이는 건 밀크셰이크, 쿠키 파르페 등을 파는 디저트 매장이다. 얼른 거기로 가니, 줄을 서 있는 사람들이 제법 보인다.
그런데...
“어...”
민의 눈에 익숙한 누군가가 보인다. 다른 일행의 눈에도 그리 낯설지는 않은 얼굴들이다. 그리고, 그의 눈빛은 민에게 그렇게 우호적이지가 않다. 다름아닌 예리다. 손에 셰이크를 들고 조금씩 마시고 있는데, 그 눈빛에 섞여 있는 원망 가득 섞인 표정이 보는 사람마다 섬뜩하게 할 만하다.
민이 어떻게든 피하려고 해 봐도, 예리와 안 마주칠 수는 없다. 이윽고, 예리가 민에게 가까이 다가온다. 민이 자기도 모르게 한 발짝 물러선다. 하지만 발밑에는 어느새 바닥에서 꺼내진 전선이, 민의 두 발을 똑바로 노리고 있다. 발을 묶으려는 것이다!
“여기 있었구나, 너.”
아니나 다를까, 때마침 가게에 들어온 윤진이 바로 예리 쪽으로 눈길을 돌린다.
“아까 사고 치고서 또 후배한테 뭘 하려고?”
“저, 선배님, 좀 끼어들지 좀 말고요!”예리는 오히려 큰소리를 친다.
“이건 우리끼리 일이에요. 그러니까 선배님이 끼어들 일은...”
“당연히 있지.”
윤진은 태연히 말한다. 곧바로 윤진의 뒤를 나디아, 아이란, 토니가 졸졸 따라 들어온다. 그 모습을 보자 예리의 표정이 굳어진다.
“다음 주에 봐. 너도 이야기 좀 하자.”
“......”
예리는 그 자리에 마치 돌이 되어 버린 듯 굳어져 버린다. 민의 발밑에 스멀스멀 기어 나오는 듯했던 전선들도 언제 나왔냐는 듯 도로 바닥 밑으로 들어가 버린다.

그리고 일요일.
지온이 공원에서 운동하고 집에 돌아가는 길.
“엇! 선배님!”
마침 나디아도 운동하고 돌아가던 길. 조금 놀란 듯한 지온을 보자 얼른 입을 연다.
“그, 그날은 죄송... 했...”
“뭐, 그건 그거고, 어제는 뭐 한 거야?”
“어... 어제요?”
나디아는 조금 머뭇거리다가 입을 연다.
“어제... 그러니까, 다음주에 있는 행사 준비하고 왔죠.”
“어... 윤진이 형이 같이 가자고 한 거야?”
“그... 그랬죠...”
“그때 그 일 때문에?”
“......”
지온의 입에서 그 말이 나오자, 나디아는 말이 없어지고, 지온을 똑바로 보지를 못한다. 아무래도 뭔가 숨기는 게 있는 듯하다. 지금 말하지 않으려는 게 어떤 건지는 지금으로서는 잘 모르겠지만.
“뭐, 좋아. 내일 만나면 이야기하자!”
여전히 나디아로부터 들려오는 대답은 없다. 지온은 나디아를 지나쳐서 계속 걷다가, 문득 구름이 낀 하늘을 올려다보고는, 시계의 홀로그램을 켜서 날씨를 본다.
“음, 어디... 내일 날씨는... 맑음.”
시어하트어택

언젠가는 사랑받는 작가가 되고 싶다

4 댓글

마드리갈

2022-09-16 22:24:22

메이링의 말이 인상적이네요.

초능력으로 사고를 칠 가능성이 있으면 어떻게든 정보망에 걸려들게 된다...그리고 예리의 그 능력은 초능력을 무력화시키는 메이링 앞에서는 아무런 힘도 못 쓰게 되었고...초능력이 일반인들에게 알려지지 않았다고 하더라도 그게 완전범죄의 실현수단이라고 착각해서는 안되겠죠. 반대로 메이링같이 초능력을 간파하는 사람에게는 범죄의 증거를 아주 선명하게 남기는 수단이 바로 초능력일 것이고.


아무튼, 예리가 전같이 활동하기는 힘들어질 것 같네요.

시어하트어택

2022-09-18 22:27:35

메이링의 말을 듣고도 예리가 과연 생각을 고쳐먹었는지는 모르겠습니다만, 확실히 학습효과는 되겠죠. 확실히 초능력의 효과를 없애는 능력이라면 일반인과 다름없이 되어 버릴 테니까요.

SiteOwner

2022-09-25 19:18:40

역시 메이링이 등장했군요. 예리가 한 짓이 하나둘씩 커지면, 예리의 인생이 농담 안하고 박살나는 경우도 있습니다. 게다가 메이링은 초능력자의 실체를 알고 있다 보니 대부분의 사람들이 초능력에 대한 인식이 없더라도 메이링이라면 초능력자의 능력을 무력화시킬 수 있기에 초능력에 기대서 이상한 짓을 한 예리에 대해서 개인적으로도 쓴맛을 보게 해 줄 수 있고, 현실에 남은 증거에 대해서 실정법의 범위에서 얼마든지 불이익을 줄 수도 있습니다.


보는 눈이 수적으로도 많아졌고, 그 추가된 눈에 변호사도 있고...

예리가 전처럼 행동하면 배드엔딩 확정이겠습니다.

시어하트어택

2022-10-10 20:09:24

변호사 앞에서는 웬만큼 간이 큰 게 아니라면 설설 기어야죠. 그리고 보통 변호사가 아니라 초능력까지 쓰는 변호사라면 더더욱 말이죠. 모 아이스크림 회사 경품에 당첨된 변호사가 경품을 안 주니까 에어컨을 압류해 버린 사건도 있었는데 그게 생각나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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