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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3차 싱크대그라드 공방전

마키, 2017-09-12 01:06:44

조회 수
171

2016년 5월 7일

아파트멘트 오덕주의 연방 공화국

싱크대그라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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싱크대그라드 공방전은 계속되었다.

새로운 영역을 갖기위한 바퀴벌레 군과 영역을 사수하기 위한 인간 군의 싸움은 지지부진하게 계속되어갔다. 축축하고 습하고 어두운 곳을 좋아하는 바퀴벌레 군에게 있어 싱크대그라드는 아파트멘트 오덕주의 연방 공화국에서 가장 살기 적합한 곳이었고, 인간에게 있어서 싱크대그라드는 생존에 필수적인 시설이었기에 양측 모두 싱크대그라드를 양보할 생각은 추호도 없었다. 그리고 마침내 터전을 되찾기 위한 인간 군의 반격이 시작되었고 그렇게 해서 제 3차 싱크대그라드 공방전이 개시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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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선 바퀴벌레 군은 이전의 전투에서 사망한 아군의 시체를?전선 이곳저곳에 배치했다. 인간 군의 생화학 부비트랩 병기 '바퀴벌레 약'에 독살당한 시체들이었다. 인간에게 대공포와 정신적 혼란을 주기위한 작전은 제대로 먹혀들었고 인간은 다소간의 정신적 공황과 공포를 겪었으나 이내 흉악한 살상병기 '청소기'를 가지고 버퀴벌레 군의 전사자 시체들을 섬멸하면서 차근차근 찬장 빌딩을 하나 하나 수색하고 청소해가며 진지를 되찾아갔다. 결국 승산이 없다고 판단한 바퀴벌레 군은 찬장 빌딩을 포기하고 싱크대 서랍 빌딩으로 일시 퇴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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싱크대 서랍 빌딩 2층에서 예기치않은 바퀴벌레 군 제34 독립부대 '코크로치 벨'과 마주친 인간은 대공포와 상당한 정신적 공황에 의해 무력화되었고 결국 증원군으로 출격한 인간군의 지원부대에 의해 '코크로치 벨'은 마지막까지 항전하다 섬멸되었다. 이렇게 해서 간신히 싱크대그라드의 주요 건물들을 되찾은 인간 군은 새로이 개발된 생화학 병기와 먹이 함정을 싱크대그라드 이곳저곳에 설치하였고, 바퀴벌레 군의 주요 전선에 독가스 병기를 살포하기도 하였다. 몇차례의 작업 후 더 이상 바퀴벌레 군이 보이지 않음을 확인한 인간 군은 마무리에 들어갔고 제3차 싱크대그라드 공방전은 일단은 인간 측의 승리로 끝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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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지만 전략적 요충지에서 일시적으로 퇴각한 바퀴벌레 군도, 일시적으로 사수한 인간 군도 서로가 서로에게 양보 할 수 없는 요충지임을 누구보다 잘 알고 있었기에 이 잠깐의 평화는 얼마못가 깨질 것이 분명해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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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6년 5월 7일

아파트멘트 오덕주의 연방 공화국

싱크대그라드

종군기자 Hans F. Hatsun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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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년 초여름 부엌에서 바퀴벌레를 소탕했는데 이걸?종군기자가 격전지에서 취재한다는 느낌으로 각색해본 단편입니다.

중간에 나오는 코크로치 벨은 기동전사 건담 시리즈에 나오는 '지구연방우주군 제13독립부대 론도 벨'의 패러디.

마키
東京タワーコレクターズ
ありったけの東京タワーグッズを集めるだけの変人。

6 댓글

SiteOwner

2017-09-12 20:16:03

인간과 바퀴벌레의 싸움을 이렇게 종군기자의 시각에서 묘사할 수 있는 게 참 재미있습니다.

그리고 싱크대그라드 하니까 제2차 세계대전 당시의 스탈린그라드 공방전도 같이 떠오르네요.

그러고 보니, 동생이 이전에 화장실에서 지네를 보고 잡은 것도 생각나고 그렇습니다. 솔직히 제가 봐도 징그러운데, 동생이 비명 하나 안 지르고 침착하게 지네를 잡아 처리하고 소독하는 것을 보니 놀랍기 그지없더군요.


재미있게 잘 읽었습니다.

올려주신 소설이 아트홀의 소설 카테고리의 100번째 게시물이 된 점도 축하드립니다.

마키

2017-09-16 00:17:34

~그라드라는데서 아신것같지만 사실 거기서 따온게 맞습니다.


30분동안 생각나는데로 써본 인스턴트 단편인데 나름 재밌게 써진 것같아 스스로도 맘에 드네요. 어느새 소설 카테고리도 100개 달성이고 그 영광을 제가 가지게 되니 기쁘네요.

마드리갈

2017-09-13 17:09:39

생활공간은 조금만 보는 눈이 멀어지면 여러모로 난장판이 되기 쉽죠. 특히 주방, 다용도실, 화장실 등 물을 사용하는 공간은 정말 징그러울 정도로 공방전을 펼치게 되어요. 그것을 인간과 바퀴벌레의 공방전으로, 제3자의 시각에서 묘사한 게 재미있어요. 일단은 바퀴벌레가 퇴각하기는 했지만, 3억년 이상을 살아 온 그 저력은 무시할 수 없으니 다시 대비해야겠어요.


반면에 위에서 오빠가 언급한 저의 지네 퇴치작전(2012년, 2017년)은 대규모 전면전은 아니었고 대테러전같은 그런 감각이긴 했어요. 당시 비명을 안 질렀을 뿐이지 솔직히 상당히 기분나쁘고 놀라기는 했으니까요.

마키

2017-09-16 00:21:49

제 방은 뭐 거의 컴퓨터 있는 창고 수준입니다.

치워야 하긴 하는데...

여튼 대규모 전면전(?)은 저게 마지막이었고 현재는 가끔 나오는 게릴라들을 소탕하는데 주력하고 있어요. 얼마전에도 하나 잡았고. 


어릴때 김제 외갓집에 있을때 밤에 지네가 나와서 한바탕 소동이 벌어졌었죠. 뭐 아무 일 없었고 이제는 지나간 추억이지만요.

대왕고래

2017-09-14 23:01:11

바퀴벌레 잡는 이야기가 이렇게 흥미진진하게 다가올줄은 몰랐습니다.

바퀴벌레가 위기에 몰리면 IQ가 급격히 높아진다던데, 전략까지 짜서 인간을 겁줄 정도일줄은 몰랐네요. 하지만 인간 쪽의 지원군이 매우 강력했군요. "세스코" 부대인가요? 바퀴벌레에겐 힘든 싸움이 되겠네요...

마키

2017-09-16 00:24:57

30분 동안 생각나는데로 써본건데 나름 재밌게 나와서 스스로도 만족스럽네요.

세스코는 아니고 그냥 아부지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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