You cannot see this page without javascript.

Skip to content
특정 주제에 구애받지 않고 자유롭게 이용하실 수 있습니다.

김대업의 그림자는 여전히 지워지지 않았다

SiteOwner, 2023-09-02 23:35:45

조회 수
121

2002년 대선을 뒤흔든 병풍(兵風) 사건이라는 것이 있었습니다.
대략 내막은 이렇습니다. 이회창(李會昌, 1935년생) 후보에 대해서 두 아들이 병역면제를 받은 것에 대한 의혹제기인데 그 의혹은 결과적으로 거짓이었고 그 거짓의혹을 제기한 전직 부사관 김대업(金大業, 1962년생)과 정치인 설훈(薛勲, 1953년생)은 처벌받기는 했지만 김대업은 용도폐기되고 설훈은 사면되어 현재 더불어민주당의 중진 정치인으로 여전히 활동중입니다. 그렇게 여론몰이로 이회창은 낙선하고 2002년 대선에서는 노무현(盧武鉉, 1946-2009)이 승자가 되었습니다.

그때의 그 여론 프레이밍이 주효했는지 그 사건으로부터 20년이 지난 2022년에도 그런 프레이밍이 시도되었습니다.
보도된 내용은 대략 이렇습니다.

대장동 사건의 관련자인 화천대유의 대주주 김만배와 신학용 전 전국언론노조위원장이 2021년부터 기획한 허위인터뷰가 대통령선거 직전인 2022년 3월 6일에 보도되었습니다. 보도의 내용은 당시 윤석열 국민의힘 후보가 검사 시절에 자신의 사무실에서 부산저축은행 사건의 대출브로커 조우형을 만나서 그의 수사를 무마했다는 것인데 그것은 당사자의 진술과 배치되어 허위라고 판단되었습니다. 그리고 그 허위인터뷰 공개 다음날부터 더불어민주당의 이재명 후보가 "3월 9일 투표로 보여달라" 라고 발언하는 등의 총공세를 폈고 그 이전인 2021년 10월부터 그 말많은 대장동 사태에 대해 이미 더불어민주당이 공세를 하고 있었습니다. 그리고 그 이후 대장동 게이트로 불리던 일련의 사건이 특정세력에서 "윤석열 게이트" 로 불리기도 했지만 전혀 호응을 얻지 못하고 별로 확산되지도 못했습니다.

그리고 새로이 밝혀진 것도 있습니다.
신학용이 김만배에게 대한민국을 지배하는 혼맥지도라는 3권으로 이루어진 책을 1억 6500만원에 팔았다는데 이 거래가 정말 서적의 거래에만 한정되었는지는 의문입니다.

지난 2022년 11월에 쓴 글인 가짜뉴스, 스토킹, 테러 및 불복의 정치에서 지적한 문제점은 전혀 해결되지 않았고 오히려 2002년의 김대업의 그림자를 2022년에도 현실의 정치에 드리우려는 시도가 있었음이 이렇게 백일하에 드러났습니다. 과연 이것이 드러난 게 나쁜 것인지 이런 일을 획책한 자체가 나쁜 것인지는 더 물어볼 필요도 없을 것 같은데 분명 "이런 게 드러나서 나쁘다" 라고 할 사람들이 이 세계에는 여전히 있는가 봅니다. 그러니 20년 전의 거짓말의 승리를 재현하려는 노력이 있었겠지요. 비록 결과는 달랐지만.
SiteOwner

Founder and Owner of Polyphonic World

0 댓글

Board Menu

목록

Page 19 / 291
번호 제목 글쓴이 날짜 조회 수
공지

단시간의 게시물 연속등록은 권장되지 않습니다

  • new
SiteOwner 2024-09-06 10
공지

[사정변경] 보안서버 도입은 일단 보류합니다

  • update
SiteOwner 2024-03-28 144
공지

타 커뮤니티 언급에 대한 규제안내

SiteOwner 2024-03-05 158
공지

2023년 국내외 주요 사건을 돌아볼까요? 작성중

10
마드리갈 2023-12-30 347
공지

코로나19 관련사항 요약안내

612
  • update
마드리갈 2020-02-20 3833
공지

설문조사를 추가하는 방법 해설

2
  • file
마드리갈 2018-07-02 970
공지

각종 공지 및 가입안내사항 (2016년 10월 갱신)

2
SiteOwner 2013-08-14 5940
공지

문체, 어휘 등에 관한 권장사항

하네카와츠바사 2013-07-08 6552
공지

오류보고 접수창구

107
마드리갈 2013-02-25 11057
5456

매운 음식이 반갑지 않습니다

2
SiteOwner 2023-09-10 118
5455

일본에서 75년만에 신규개통한 하가-우츠노미야 LRT

2
  • file
SiteOwner 2023-09-09 163
5454

이번주는 굉장히 피로하네요....

마드리갈 2023-09-08 108
5453

좋아하는 프로펠러기 소개 - 4발 비행정

  • file
마드리갈 2023-09-07 110
5452

"북한 쓰레기", "빨갱이" 및 "부역자" 발언이 드러낸 것

마드리갈 2023-09-06 111
5451

정부에서 가습기살균제와 폐암의 연관성을 인정했습니다

2
SiteOwner 2023-09-05 116
5450

칸사이국제공항 개항 29주년에 써보는 칸사이 3공항 사안

  • file
마드리갈 2023-09-04 113
5449

기교사법 - 당한 사람이 나쁘다는 논리

4
마드리갈 2023-09-03 145
5448

김대업의 그림자는 여전히 지워지지 않았다

SiteOwner 2023-09-02 121
5447

간만의 근황

4
Lester 2023-08-31 145
5446

나가사키 시내의 노면전차에 대한 간단한 감상

4
  • file
SiteOwner 2023-08-30 166
5445

뱀의 체내의 기생충이 인체에서 최초로 발견된 사례

2
  • file
SiteOwner 2023-08-29 113
5444

여름에서 가을로 넘어갈 때 생각나는 옛 노래 3곡

마드리갈 2023-08-28 109
5443

창작물에 등장하는 실제의 지명은 어디까지 허용될까

6
마드리갈 2023-08-27 148
5442

애니의 오프닝/엔딩에 등장하는 우산/양산이 인상적입니다

SiteOwner 2023-08-26 107
5441

최근의 하나같이 기괴한 꿈

마드리갈 2023-08-25 110
5440

자고 나니 세상이 변했다는 게 이런 느낌일까요...

1
  • file
마드리갈 2023-08-24 119
5439

'정율성 추모사업' 관련 기사를 보면서

2
시어하트어택 2023-08-23 141
5438

사전의 표제어가 비속어가 아니라는 주장의 추억

4
SiteOwner 2023-08-23 144
5437

시작은 분명 사소했지만...

4
  • file
마키 2023-08-22 248

Polyphonic World Forum

sketchbook5, 스케치북5

sketchbook5, 스케치북5

나눔글꼴 설치 안내


이 PC에는 나눔글꼴이 설치되어 있지 않습니다.

이 사이트를 나눔글꼴로 보기 위해서는
나눔글꼴을 설치해야 합니다.

설치 취소